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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尹, 이태원 참사 특정 세력 조작 가능성 배제 못한다고 말해"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7 18:24

수정 2024.06.27 18:24

회고록서 주장…"극우 유튜버 음모론적인 말 나와 믿기 힘들어"
대통령실 “김진표, 멋대로 왜곡…개탄스러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서 김진표 당시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서 김진표 당시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2022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을 때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27일 공개된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자신이 2022년 12월 5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과 독대한 일화를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책에서 "대통령에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게 옳다'고 했다"며 "장관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여야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장관 본인 앞날을 위해서도 바람직했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그 말이 다 맞으나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 김 전 의장 주장이다.


김 전 의장은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럴 경우 이 장관을 물러나게 하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라는 얘기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며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고 썼다.

이어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 의구심이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위험한 반응이었다"며 "나는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내용이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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