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1명 늘어 피해자 총 16명
급발진 여부 판단할 결정적 열쇠
사고기록장치, 국과수 분석 의뢰
동승자 "제동장치 오작동" 진술
급발진 여부 판단할 결정적 열쇠
사고기록장치, 국과수 분석 의뢰
동승자 "제동장치 오작동" 진술
■ "주차장 출입구 나오자 마자 가속"
정용수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3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피해자가 한명 더 확인됐다"며 "이 피해자는 사고 직후 다른 피해자가 병원으로 후송될 때 동행해 현장에 없었던 분으로, 경상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 부상자는 사고로 사망한 시청 공무원 2명과 함께 식사한 동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파악한 이날 기준 인명피해 현황은 모두 16명이다. 보행자 9명이 사망했고, 가해차량 운전자인 A씨(68)와 차량에 동승했던 A씨 아내, A씨 차량이 들이받은 차량 2대의 운전자, 보행자 등 7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주차장 출입구 부근부터 가속해 일방통행 도로로 진입해 역주행했다. 당시 A씨는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인 행사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A씨는 차를 몰아 호텔에서 나와 역주행을 하며 먼저 안전펜스·보행자들을 충돌했다. 이후 BMW 차량과 소나타 차량을 연달아 충돌했다.
정 교통과장은 "영상 확인결과 지하 1층 주차장 나와서 출입구 쪽에 약간의 턱이 있다"며 "그 턱부터 가속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가속할 만한) 돌발 상황이나 요인이 있었나"라고 묻자 "조사 중"이라면서도 "일단 현재 확인된 바로는 특별한 상황이 없었다"고 답했다.
■ 동승자, "브레이크 안 들었다" 진술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측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블랙박스 등 증거물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A씨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과장은 "현재 A씨가 완전 회복되지는 않아 조사 가능한 상태는 아니지만 조만간 조사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동승자 B씨는 참고인 조사에서 '옆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브레이크가 안든 것 같다'고 말해 급발진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급발진 여부를 판단할 결정적 열쇠는 가해량의 자동차용 사고기록장치(EDR), 블랙박스 영상, 호텔과 주변 상가 폐쇄회로(CC)TV 영상 6점 등이다. EDR은 차량에 장착된 기록 장치로, 사고 직전 5초간 액셀과 감속페달(브레이크) 등의 작동 상황이 저장된다.
정 과장은 "블랙박스에는 영상과 소리가 담긴 것도 맞다"면서 "국과수가 사고 차량을 분석해 결과를 내는데 1~2개월이 걸리지만 이번 사고 중대 상황을 참작해 가능한 시간을 빨리 당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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