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하반기 주도주는 조선·중공업株?"...슈퍼사이클 진입했다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7 05:00

수정 2024.07.17 05:00

현대베트남조선의 전경. 뉴시스
현대베트남조선의 전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선 등 중공업 관련주들이 가파르게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조선가 상승에 수주 증가 등 호재가 풍부하면서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 중공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4% 오른 478.0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 중공업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우량주로 꾸려진 코스피200 종목들 중 중공업 관련 종목 13개로 구성됐다.


앞서 연초에 코스피200 중공업 지수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장세가 주효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업황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면서 지난 3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올해 상승률은 42.73%에 달한다. 코스피지수 수익률(7.94%)을 훨씬 웃돌 뿐 아니라 전체 코스피 테마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다.

5대 조선주 등 코스피200 중공업 지수 구성 종목 중 특히 HD현대그룹주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가총액 1위 HD현대중공업이 29.84% 올랐고, 3위 HD한국조선해양이 47.48% 급등했다. 이외 상위권에 속하는 HD현대일렉트릭(306.93%), 삼성중공업(32.65%), 두산에너빌리티(32.08%) 한화오션(21.51%)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파른 오름세에도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신조선가의 지속적 상승,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 속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에 더해 수주 소식도 늘어나면서 조선주의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확대되면서 부상한 전력난 우려에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일렉트릭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가도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며 랠리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등 증권사 5곳이 HD현대중공업의 목표가를 올렸다.
삼성중공업도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등 4곳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DB금융투자 서재호 연구원은 "조선업은 최근 발주 강세 환경에 더해 신조선가 상승에 따른 장기 랠리 기대감도 크다"며 "또 상저하고 흐름의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도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위경재 연구원은 "현재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연간 매출 대비 약 3~4배로 높은 수준이라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며 "또 2021년부터 신조선가 지수가 지속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실적의 질, 즉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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