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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내 가슴 수술 영상 떠돌아" 中여성 '분통'…병원은 시치미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7 05:00

수정 2024.07.17 13:18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


[파이낸셜뉴스] 가슴 확대 수술을 받는 장면이 온라인상에 유출돼 피해를 본 중국인 여성이 병원을 상대로 법정 대응을 시사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허난성의 한 성형외과에서 중국인 여성 A씨가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5개월 뒤 A씨는 큰 충격에 빠졌다. 자신이 가슴 확대 수술을 받는 영상이 더우인(중국판 틱톡)을 통해 유출됐기 때문이다. 영상엔 마취가 덜 풀린 A씨가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엔 좋아요 2만8000개가 달렸고 3만9000번 공유됐다.

A씨는 사생활·초상권이 침해됐다며 병원 측에 공개 사과와 함께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아울러 촬영자를 밝히고 영상 삭제도 요구했다.


이에 병원은 '해당 영상은 외부인이 촬영하고 올렸다' '수술실 폐쇄회로(CC)TV 영상은 3개월 후에 파기돼 누가 촬영했는지 추적할 수 없다'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온라인상에 영상이 다시 올라오면 플랫폼과 협력해 삭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는 "유출된 영상엔 의사와 간호사가 분명히 등장한다" "외부인이 수술실에 들어와 촬영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영상을 촬영한 외부인은 이미 병원을 떠났고, 연락처 등 정보들을 삭제해 조회할 수 없다'며 말을 바꿨다.

결국 A씨는 병원을 상대로 법정 대응을 예고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병원이 책임을 회피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등 반응을 보였다고 SCMP는 보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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