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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원전주가 18일 급락장에서도 나홀로 강세를 나타냈다.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사업에서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체코를 시작으로 영국, 우크라이나 등 추가적인 해외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원전주가 향후 주도 섹터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전산업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8.27% 급등한 1만77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상승률 1위다.
한전기술과 한전KPS도 각각 7.05% 3.46% 뛴 8만2000원, 3만8900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도 1.67%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서전기전(4.01%), 우리기술(2.08%)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코스닥지수가 0.67%, 0.84% 내린 것을 감안하면 하락장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주가 상승과 함께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우리기술은 이날 8991만주가 거래되며 국내 증시에서 거래량 1위에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가 2위(6274만주), 대우건설은 8위(2465만주)를 차지했다.
‘팀코리아’가 체코의 원전 수주(2기)를 따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간 한국수력원자력은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팀을 꾸려 수주전을 벌여왔다.
시장에서 주목한 것은 수주 규모다. 추정금액은 24조원이다. 해외 건설시 인건비 증가, 인허가 절차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예비비를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 수주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원전주의 상승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원전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체코를 시작으로 하반기 네덜란드, 영국 등 추가적인 원전 입찰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과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 당시 섹터의 주가 상승이 3개월 동안 지속된 점을 고려하면 원전주가 주도 섹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 허민호 연구원은 “정치적 영향력이 큰 유럽 지역에서의 수주는 K원전의 가격 경쟁력, 공기 준수, 수입국의 원전 밸류체인 지원 능력 등이 정치적 영향력보다 우위에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입찰 예정인 UAE, 영국, 우크라이나 원전 프로젝트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이번 수주를 통해 한전기술은 체코에서 매년 5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1기당 200억원, 한전KPS는 1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원전 관련 기업들이 주도 섹터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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