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이번 주 23일(현지시간)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날 장이 끝난 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테슬라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달 들어 뉴욕 증시 무게 중심이 대형 기술주에서 가치주·중소형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빅3 실적이 시장 예상을 압도하고, 전망 역시 기대를 뛰어넘을지가 이 같은 로테이션(순환장세) 강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26일 장이 열리기 전 상무부가 발표할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하루 전인 25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PCE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다.
MS·알파벳·테슬라 실적 발표
M7 대형 기술주 7개 가운데 3개가 23일 한꺼번에 실적을 공개한다.
MS와 알파벳, 테슬라가 그들로 모두 인공지능(AI) 테마 종목들이다.
테슬라는 최근까지만 해도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와 이에 따른 출하 감소세로 고전했지만 지난 2일 공개한 2분기 출하 통계가 기대 이상으로 나오면서 흐름이 역전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회복 기대감과 함께 AI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서비스 낙관 전망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M7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애플과 함께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록 19일에는 주가가 4% 급락했지만 테슬라는 이달 들어 18일까지 26% 폭등했다. 19일 급락세를 더해도 7월 한 달 주가 상승률은 21%에 육박한다.
애플과 함께 M7 내 로테이션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는 올해 대형 기술주 상승 흐름에서 소외된 바 있다.
애플은 AI 전략 부재로, 테슬라는 전기차 부진으로 주가가 고전했다.
테슬라는 23일 실적 발표를 통해 전기차 회복 조짐이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또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인플레이션·GDP
이번 주에는 인플레이션, 국내총생산(GDP) 통계도 발표된다.
26일 연준 물가 지표 기준인 PCE 물가지수 6월 치가 공개된다.
PCE 물가지수에서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6월 전월비 0.1% 올라 5월과 같은 흐름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2.5%로 5월에 비해 0.1%p 하락했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와 식료품도 포함한 전체 지수는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2.4%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 목표치 2%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하루 앞선 25일에는 미 2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발표된다. 모두 3회에 걸쳐 발표하는 분기 GDP 통계 가운데 첫 번째인 속보치다.
미 경제가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하는 가운데 GDP는 연준의 금리 인하 흐름을 좌우할 또 다른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나 2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비 1.9%로 1분기의 1.4%에 비해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 발표 봇물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는 이번 주 봇물을 이룬다.
23일에는 MS, 알파벳, 테슬라 외에 신용카드사 비자, 코카콜라, 물류업체 UPS,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실적을 공개한다.
3개 사로 분사를 완료한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항공기 엔진 부문인 GE에어로스페이스,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 외장하드로 유명한 시게이트도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다.
24일에는 포드 자동차와 IBM, 방산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GE에서 분사한 터빈 제조업체 GE버노바도 24일 실적을 공개한다.
25일에는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 RTX(옛 레이시온) 실적 발표가 있다.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합작 자동차 업체인 스텔란티스도 이날 실적을 발표한다.
세계 최대 소비재 업체 유니레버 실적 발표도 이날 예정돼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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