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염려하던 서방 세계의 각국 지도자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1월 대선 후보 하차 소식에 일제히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는 일단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이날 공개된 바이든의 후보 사퇴 소식을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이 "폴란드, 미국 그리고 세계가 더 안전하고 민주주의가 더 강해지도록 어려운 결정을 많이 내렸다"며 "당신(바이든)이 최종 결정을 발표할 때 같은 동기로 움직였다는 것을 안다. 아마도 일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도 "바이든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의 (남은) 임기 동안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면서 "주목할 만한 경력을 통해 그래왔듯 바이든은 미국 국민을 위한 최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 바에 따라 결정을 내렸으리라는 것임을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그(바이든) 덕분에 대서양 협력은 긴밀해지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강력해졌다.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좋은 협력국"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의 사이먼 해리스 총리도 "아일랜드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 총리로서 올해 미국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보여준 당신의 세계적 리더십과 우정에 감사드린다"라며 "바이든은 이성과 효과적인 다자주의, 공동 해법을 대변해 왔다"고 설명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수십 년 동안 나라를 위해 봉사해 온 정치인의 결정이다. 책임감 있는 동시에 개인적으로 어려운 걸음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더욱 가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위해 행운을 빌고 있다. 강력하고 평등한 두 후보의 민주적 경쟁에 따라 훌륭한 대통령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그는 국가를 자신보다 우선시하고 싶다는 말로 결정을 정당화했다"며 "그 논리는 존경받을 만하다"고 칭찬했다.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스라엘 국민을 향한 우정과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한다"며 "유대인의 진정한 동맹"이라고 주장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바이든을 두고 위대한 사람이자 캐나다인의 협력자라고 밝혔다.
바이든 임기 내내 그와 대립했던 러시아는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라이프뉴스에 "바이든은 러시아가 선호하는 예측 가능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선거가 아직 4개월 남았다. 이는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는 긴 시간"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하원의 뱌체슬라프 볼로딘 의장은 "바이든이 미국과 세계에 만들어 낸 문제에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같은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바이든은 대선 경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는 정확히 어디로 갈지 밝히지 않았다"라면서 바이든의 정신 건강을 은폐한 미국의 정치권 및 언론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이든의 사퇴 소식에 따로 반응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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