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출마를 포기하고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활기를 얻고 있다.
민주당 대의원으로부터 과반수 이상 지지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후보가 유력해지면서 지난주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맞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미국의 물가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11월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며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부담을 물려받으면서 고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자문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바이든의 출마 포기에도 경제에 있어서는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유리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버나드 야로스는 분석에서 ”우리는 부동층 유권자들이 주머니 사정 문제, 특히 인플레이션을 보는 시각에 따라 투표를 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해리스가 새로운 열기를 일으키고 정치후원금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바이든의 짐을 계속 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우세하다”라고 했다.
옥스퍼드는 대선 승리 전망 모델을 바이든과 해리스, 경합주의 주요 경제 요소들을 종합해 만들었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지난 2022년 여름 전년 동기 대비 9%로 정점을 찍고 떨어지면서 지난 6월에는 3%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에도 식료품과 같은 주요 생필품의 가격은 지난 2년 동안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옥스퍼드의 분석에서 가격이 비쌀 경우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등 경합주에서 공화당 후보가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권자들이 떨어진 물가 상승률에 더 주목할 경우 민주당이 유리해져 해리스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유권자들이 실질 소득에 만족하는 것이 해리스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미국 근로자들의 실질소득은 지난 2022년 떨어졌다가 지난해에 재상승하면서 구매력을 회복했는데 여기에 동의하는 유권자들이 많을 경우 해리스가 승리할 수 있다.
다음달 민주당 전당 대회를 거쳐야 하는 해리스는 아직 인플레이션 같은 민주당이 일으킨 문제에 있어서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트럼프가 11월 대선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관들이 현재 많다.
버지니아대 정치센터는 대선에서 선거인단수에서 트럼프가 251명, 해리스 226명을 얻을 것으며 61명을 놓고 박빙의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팅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을 58%, 해리스는 33%로 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물가가 떨어지면서 연준이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는 등 선거 날짜가 다가올수록 해리스가 유리할 것이나 금리를 한차례 내리는 것으로는 차입자들의 부담은 덜어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에 있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국경 통제를 강화하면서 취임했던 2021년 1월 이후 유입이 가장 작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민주당이 불법 이민 문제 있어서 소홀하다는 유권자들의 시각을 지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민 문제가 뉴스에서 줄어들고 있는 것은 해리스에게 도움이 되고 있으나 이것을 유리하게 활용하기 여부에 달려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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