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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기·물 공급 위한 사전 작업 본격화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0 14:57

수정 2024.07.30 14:57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경기 용인을 중심으로 조성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전기와 물을 공급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이 600조원대의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로 건설하는 만큼 대규모 전력과 용수의 적기 공급이 관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용인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용수공급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전력은 앞서 지난달 25일 기획재정부로부터 345kV(킬로볼트) 대규모 송전망 건설 관련 사업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통보받은 바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지원 작업에 착수하는 것은 대규모 전력과 용수의 적기 공급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총면적만 여의도의 7배인 2100만㎡에 달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2030년이면 월 77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로 팹을 건설하는 용인 클러스터 한 곳에만 수도권 전체 전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기가와트(GW)의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데 수도권 전력망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워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 역시 마찬가지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하루에 필요한 용수는 2031년 6만1000t, 2033년 16만t, 2035년 25만9000t, 2040년 43만7000t, 2050년 76만4000t으로 예상된다.

만약 전력과 용수공급 체계가 반도체 생산 설비 구축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반도체 공장의 가동이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승환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산업단지 운영에 필수적인 용수의 적기 공급은 기업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국가의 중요한 책무"라며 "타당성조사를 시작으로 차질 없이 후속 절차를 진행해 용수공급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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