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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택한 새내기주, 공모가보다 36% 올랐다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0 18:07

수정 2024.07.30 18:07

올해 상장 공모주 33개 지금은
코스피 4곳 안정적 실적 성장
코스닥 29개 중 21개 하락
대부분 기술특례 적자기업
코스피 택한 새내기주, 공모가보다 36% 올랐다
"새내기주도 지수를 따라가나."

올해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공모주들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는 모두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지만, 코스닥 새내기주는 72%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올해 코스피지수(3.12%)가 코스닥지수(-7.25%) 대비 강세를 보인 것처럼 새내기주도 대어가 선방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종목 4곳(리츠 제외) 가운데 현재 주가가 공모가 아래에 있는 종목은 단 하나도 없다. 4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상승률은 36.31%에 달한다.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다. 이날 13만3700원에 장을 마쳐 공모가 대비 60.31%의 강세를 기록했다. 지난 29일 상장한 산일전기도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공모가 대비 58.57% 오른 상태다. 이 외에 에이피알과 시프트업이 공모가 대비 각각 14.20%, 12.17%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닥 새내기주들은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29개 종목 가운데 21개(72%)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에 있다.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아이씨티케이로 공모가 대비 59.90% 떨어진 상태다. 포스뱅크(-53.72%), 제일엠앤에스(-50.73%) 등도 반토막 수준이다.

증권가는 실적이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코스피 새내기주의 경우 안정적 실적이 담보된 데다 상장 후에도 성장세가 유지되는 반면, 코스닥 새내기주는 대부분 기술특례로 상장한 적자기업이다. 일반 상장 역시 실적이 가장 좋을 때 증시에 입성하는 경우가 많아 상장 후 급격히 꺾이는 모습이 목격된다는 지적이다. 실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710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썼다.

밸류에이션 책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장한 코스피 종목의 대부분은 시장친화적으로 공모가가 확정된 반면, 코스닥은 밸류에이션이 높았다.

DS투자증권 조대형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 종목은 상장할 때 해외 기관이나 국민연금 등이 들어오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을 '뻥튀기'해서 상장하기 어렵고, 밸류에이션에 근거가 있다"며 "그중에서도 에이피알과 산일전기는 저렴하게 상장했고,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시장친화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 종목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비싸도 시가총액이 작아 적정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모습이었다"며 "코스닥 새내기주는 대부분 확정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크게 뛰어넘었다"고 짚었다.

하반기에도 대어급의 상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말 예비심사청구서를 냈다.
장외주식시장 주가를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은 5조원대에 이른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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