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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악재는 2Q까지.." 셀트리온 실적 '퀀텀점프' 노린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7 10:56

수정 2024.08.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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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액 8747억원, 사상 최대 기록했지만
합병 악재에 영업이익은 전년比 60% 이상 급락
상반기까지 악재 소화, 올해 실적 '퀀텀점프' 기대
"합병 악재는 2Q까지.." 셀트리온 실적 '퀀텀점프' 노린다

[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의 2·4분기 매출액이 8747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초로 8000억원 고지를 넘었지만 합병 이슈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7일 연결기준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군과 후속 파이프라인 고도화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2·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47억원, 7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으로 예상됐던 재고합산, 원가율 상승, 무형자산 상각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60.4%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 역시 1조6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7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75.8% 감소했다.

셀트리온의 매출 성장은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가 이끌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03.6% 성장한 7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셀트리온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 370.8% 증가해 괄목할 만한 수치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2024년 2·4분기 실적
(원, %)
구분 2·4분기 증감률 상반기 증감률
매출액 8947억 66.9 1조6117억 43.7
영업이익 725억 -60.4 879억 -75.9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하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의 개선세는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합병에 따라 이익에 영향을 미쳤던 대규모 무형자산 판권은 이번 2·4분기를 기점으로 상각 완료됐다. 또 매출 증가세와 함께 기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매출원가율 개선 가속화와 이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향후 실적 개선에도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글로벌 시장 선전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셀트리온의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는 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램시마와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의 경우, 지난 1·4분기 기준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중심으로 75%의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했다.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유럽에서 각각 25%, 21% 점유율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 갔다. 유럽 직판이 안정화되고 주요국 입찰에서의 연이은 성공으로 점유율이 재상승하고 있다. 이외 미국과 일본에서도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 허쥬마는 점유율 65%를 기록하며 시장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도 유럽 입찰 수주 확대와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추가 등재 등에 힘입어 성장세에 돌입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인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돌입했다. 현재 짐펜트라는 미국 3대 PBM에 모두 등재됐다. 3대 PBM은 미국 전체 보험시장에서 약 80%의 커버리지를 갖고 있어 짐펜트라의 활발한 처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짐펜트라에 이은 후속 파이프라인의 허가 절차와 공장 증설 작업도 순항 중이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인 ‘옴리클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인 ‘아이덴젤트’,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스테키마’의 허가를 잇따라 획득했다.

이외에도 ‘악템라’와 ‘프롤리아’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3상 임상을 마치고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생산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 6만 리터인 제3공장이 연내 상업생산에 돌입하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져 후속 파이프라인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품목을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에 따른 일시적 상각 요인들도 해소하고 후속 제품 중심의 성장세도 이어지는 등 성장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올해는 퀀텀 점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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