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증시에 훈풍이 불자, 국내 증시도 빨갛게 물들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는 나흘 만에 장 초반 2600선을 터치했다.
코스닥은 2%대 상승세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5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1.41% 상승한 2592.7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1.81% 상승한 2603.08에 장을 열며 4일 만에 26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코스피시장에선 개인은 136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540억원, 기관은 884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들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4.41%), 현대차(3.59%), 삼성전자(2.32%) 등이 강세를 보였다. KB금융(-1.09%), 셀트리온(-0.10%) 등은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60% 뛴 765.09를 가리키고 있다. 전장보다 1.96% 높은 759.91에 개장한 코스닥은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2억원, 134억원을 순매도하고, 외국인은 316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리가켐바이오(-0.67%)를 제외하면 모두 상승세다.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은 7.81% 급등세를 보이고, 에코프로(6.62%), 클래시스(6.29%) 등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2625까지 기대"
간밤 미 증시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경감되며 상승했다. 지난주(7월 28일~8월 3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대비 1만7000건 줄어들며 약 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30%, 나스닥은 2.87%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6.13% 상승했고 AMD(5.95%), 브로드컴(6.95%), TSMC(6.1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6.07%) 등도 모두 오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6.86% 상승했다. 테슬라도 3.69%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미 경기 둔화 우려 완화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외국인 수급 유입 기대 및 달러·원 환율 1380원 저항 등을 고려할 때, 장중 200일선인 2625포인트 부근까지의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침체 내러티브가 소멸된 것도 아니고, 엔-캐리 청산 불안도 있고, AI 수익성 문제도 남아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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