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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기차 관련주가 미국 정책 이슈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서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 및 전기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대부분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새 7.9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또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6.41%),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2.60%),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2.06%) 등 테슬라 관련 ETF가 일제히 수익을 실현했다.
여기에 'TIGER 글로벌자율주행&전기차SOLACTIVE', 'SOL 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 등 전기차 관련 ETF도 대부분 상향 추세를 그렸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테슬라 및 전기차 관련 ETF는 조정기를 겪었다. 전기차 수요 부진 속 최근엔 화재 사고까지 발생하며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의 순자산가치(NAV)는 32.4% 감소했다. 'TIGER 한중전기차(합성)'와 'KODEX 한중전기차(합성)'도 각 19% 넘게 빠졌고,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의 NAV 감소율도 -19.8%에 달했다.
최근 반등은 미국 대선 이슈 영향을 받은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해리스 후보 당선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 중 하나인 전기차 지원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이미 시행 단계에 진입했다.
KB증권 박유안 연구원은 "IRA의 핵심 내용은 2030년까지 미국의 탄소 배출량을 40% 감축하고 향후 10년간 친환경 에너지, 배터리 및 전기차 생산에 3700억달러(약 493조원)를 투자하는 것"이라며 "미국 에너지부(DOE)의 중소 전기차 제조업체 지원 등이 전기차 업종의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를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사기’라고 규정하며 여전히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펜실베니아주 유세 후 "세액공제와 세금 인센티브는 일반적으로 매우 좋은 일은 아니다"라며 "재집권시 대당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을 폐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기차 시장은 수요 부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024년 6월 기준 미국의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10만8000대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지만, 유럽은 20만3000대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테슬라 또한 가격 할인에도 불구하고 판매대수가 감소해 마진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연이은 화재 발생으로 인해 ‘전기차 포비아(EV Phobia)’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등 전기차 안전에 대한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전기차는 배터리 타입, 제조사, 제조국과 관계 없이 진화가 어려운 화재가 발생했다"라면서 "그럼에도 탄소감축이라는 상위의 인류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전기차 시대를 수용하기 위한 공감대가 확산돼야 하고 그에 상응한 시스템과 비용 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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