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얼죽新 열풍' 올라탄 사당, 부촌 방배 집값에 근접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8 18:05

수정 2024.09.08 18:17

입주 4년 이수푸르지오 전용 59㎡
지난달 1층 매물 16억에 거래
입지·학군 더 나은 방배동과 비슷
젊은층 중소형 평수 신축선호 뚜렷
'얼죽新 열풍' 올라탄 사당, 부촌 방배 집값에 근접
청약시장은 물론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신축 열풍이 거세다.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서울 동작구 사당동 새 아파트가 길 하나를 두고 인접한 국내 대표 부촌인 서초구 방배동 노후 아파트와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전용 59㎡ 1층 매물이 지난 8월 16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지난 7월 3층 매물이 14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달새 1억8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사당동 S공인 관계자는 "16억원에 그것도 1층 매물이 거래되면서 일대 중개업소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 역세권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사당3구역 재건축으로 조성된 단지다. 총 514가구 규모로 지난 2021년 입주해 올해로 준공 4년차를 맞은 신축 아파트다.
총신대입구역 도로 하나를 놓고 길 건너편은 서초구 방배동이다. 방배동은 원조 부촌 동네 가운데 하나다. 이곳의 '방배현대홈타운1차' 전용 59㎡ 8층 매물이 지난 8월 16억6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7월에는 9층 매물이 1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 최고가는 21억원이다.

전용 59㎡ 기준으로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의 경우 1층 매물이 16억원, '방배현대홈타운'의 경우 8층 매물이 16억6000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층수를 고려해 볼 때 해당 평수 기준으로 가격차가 거의 없는 셈이다.

동작구 사당동과 방배동은 길 하나를 놓고 가격차가 수억원에 이를 정도로 벌어진 곳이다. 입지·학군 등 여러 면에서 방배동이 사당동을 앞서고 있어서다. 그런데 사당동 아파트가 방배동과 어깨를 겨루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업계는 얼죽신 열풍이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방배현대홈타운1차의 경우 644가구 규모다.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514가구) 보다 대단지다. 반면 1999년에 입주한 구축 아파트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학군·입지·위치 등에서는 방배현대홈타운1차가 낫지만 노후 아파트라 젊은층이 잘 선호하지 않는다"며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의 경우 사당동이지만 방배동 생활권인데다 새 아파트라는 점 때문에 특히 소형 평수의 경우 젊은 세대들로부터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 사례를 일반화할 수 없지만 얼죽신 열풍이 집값 지형도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분석한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MZ세대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중소형일수록 신축 선호 현상이 더 뚜렷해 지고 있다"며 "이들은 아파트만 원하고, 그 중에서도 신축만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