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때아닌 9월 폭염 온열질환자 속출

변옥환 기자,

박재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8 19:46

수정 2024.09.18 19:46

해운대에선 외국인 익사도
이례적인 늦더위에 추석 연휴 기간 부산에서는 폭염과 관련한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18일 부산 해경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주말을 낀 이번 명절 연휴 기간 부산에선 9월에는 보기 드문 해수욕장 익사 사고와 프로야구장에서 상당수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3시5분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부산 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물에 빠진 외국인 A씨(20대·방글라데시)를 구조해 응급조치한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이날 늦더위에 몸을 식히고자 물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한 부산 7개 해수욕장은 모두 지난달 말까지 운영했다가 폐장한 상태다.

같은 날 오후 4시58분께에도 해운대해수욕장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는 B씨(20대·방글라데시)에게 심폐소생술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해경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두 사람은 국적은 같으나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두 기관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폭염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17일 오후 2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대 LG 트윈스전이 열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집단 온열질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사직야구장이 있는 동래구는 이날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했다.

부산소방당국에 따르면 추석 당일이던 이날 야구경기를 관람하던 관중 가운데 43명이 온열질환 증상을 보여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10대 1명은 심각한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부산에는 지난 6일 폭염주의보 발령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낮 12시 기준으로는 부산 북구가 35.3도로 가장 높은 지역으로 기록됐으며 이어 수영구가 34.9도를 기록하는 등 부산 전역이 33도를 웃돌았다.

ich0929@fnnews.com 변옥환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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