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 담채로 역동적이면서도 서정적 조형미를 추출해내는 한국화가 배명희(69)의 18번째 개인전 '景-아우름'전이 10월 4~10일 부산 동구 부산역 옆 아스티호텔 3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부산을 떠나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에 화실을 마련한 지 7년, 작가는 한국 민화의 소박하고 해학적인 정신을 토대로 자연과 동화되는 작품을 서정화하는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민화 정신에 바탕을 두면서도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회화의 조형성과 전통에서 일탈하려는 시도와 접목을 두루 보여주는 작품 21점을 선보인다. 70~80호 크기의 큰 그림부터 소품까지 다양한 묵향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는 먹을 흘리고 얼룩을 만들어 편안하면서도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기법으로 형상을 표현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화폭에 그려내는 담담한 수묵시 한 편이 되기도 하고, 물결처럼 번져가는 몽환적 춤사위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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