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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회장 '구원 등판' 한화 구원투수 될까...경영권 분쟁에 태풍의 눈

김경아 기자,

강구귀 기자,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3 11:11

수정 2024.09.24 15:49


고려아연 최회장 '구원 등판' 한화 구원투수 될까...경영권 분쟁에 태풍의 눈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이 격화 되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 우군으로 한화가 떠오르고 있다.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7.67%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 힘을 실어 주는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양측의 긴밀한 관계로 한화의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도 열려 있어 김 부회장이 최씨 일가의 단순한 우호세력을 넘어 든든한 핵심 조력자로 재평가받고 있다. 상황 전개에 따라 판세의 무게추를 움직이는 캐스팅보트 역할도 예상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최씨 일가의 반전카드로 소프트뱅크도 급부상 중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스위스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개발 업체인 에너지볼트에 투자할 당시 5000만 달러(약 600억원)을 투자하면서 일본 소프트뱅크와 인연을 맺은바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일본 소프트뱅크가 고려아연의 깜짝 '백기사'로 등원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추석연휴 직후 고려아연 사옥에서 최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양 측이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부회장과 최 회장은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 동문이다. 한화그룹은 재계에서 고려아연의 전통적인 우군으로 분류된다. 한화그룹이 ㈜한화를 중심으로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려아연과 동맹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7.76%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지분 1.89%를 보유한 LG그룹과 한국앤컴퍼니도 사실상 최 회장 편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지분 5.05%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MBK와 영풍의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최 회장의 멘토이자 40년 넘게 고려아연에 몸담으며 온산제련소를 일군 '믿을맨'으로 통하는 이제중 부회장이 직접 나설 예정이다.

한편 영풍의 주가는 이날 급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관계사와 고소전도 악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영풍의 주가는 전일 대비 29.39% 떨어진 40만2500원, 고려아연은 1.63% 하락한 72만30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계열사인 영풍정밀이 영풍 장형진 고문과 사외이사 3인, MBK파트너스 및 김광일 부회장 등을 배임 등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며 급락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최 회장 측이 단일 최대 주주로 경영을 하고 있어 영풍 측(장씨 일가)이 아닌 고려아연 측(최씨 일가) 회사로 분류된다.
영풍정밀은 영풍 주식 4.39%를 보유하고 있어 상호출자금지로 영풍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는 고려아연을 대신해 고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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