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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작가들, 웹툰의 시초..작가 가치 우선" [제11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5 16:19

수정 2024.09.25 16:19

훈작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웹툰아카데미 주임 교수가 25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문화콘텐츠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훈작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웹툰아카데미 주임 교수가 25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문화콘텐츠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스타 작가, 인기 작가는 만들어지는 것일까, 발견되는 것일까."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원작자인 최종훈 한국만화웹툰아카데미 주임교수(훈 작가)는 25일 제11회 대한민국문화콘텐츠포럼 기조강연에서 "두 의견 다 맞지만 우선 순위는 있는데, 발견된 작가가 먼저인 것 같고, 이는 압도적으로 높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웹툰 작가의 시초를 국제통화기금(IMF) 때부터 일이 없거나 한가해진 작가들이 살기 위해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배고픈 작가들이 살기 위해 방법을 찾은 게 웹툰이고, 그 시초가 지금의 거대한 시장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훈 작가는 "기이한 형태의 만화를 보여주는 방식이 점점 관심을 받고, 이런 자리에서 거론할 정도로 주요 산업으로 성장해 왔다"며 "그러다보니 국가에서 만화와 웹툰을 지원하는 사업이 많아지고 예산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교육 사업의 책임자로 민감한 얘기지만 돈은 제대로 쓰이고 있는가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국가 지원금은 초기에 지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돈만 좇는 헌터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명백하게 결과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가치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집중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게 훈 작가의 생각이다.

훈 작가는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해 한국만화웹툰아카데미 설립할 때 조언을 하다 결국 주임교수까지 맡게 됐다.

그는 "아카데미 설립을 하면서 진짜 교육을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했다"며 "또 실력이 있고 가능성이 있는 수강생을 뽑아 가르치기 위해 대학입시보다 어려운 실기시험제도를 도입해 학생들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만화웹툰아카데미 학생(연구생) 합격률이 약 10%에 불과하다.

훈 작가는 "현재 1기가 진행 중인데 10여년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아카데미 내에서 실기 과정을 거쳐서 선별된 연구생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시행한 적 없는 과도한 스케줄로 혹사하듯 훈련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콘텐츠 기업을 하면서 후학을 양성하는 것도 의무 중 하나인데, 힘들고 귀찮지만 '그 귀찮은 것, 너가 하라'는 말에 이 자리까지 왔다"며 "대한민국의 만화 웹툰 발전을 위해 한국만화웹툰아카데미가 이를 증명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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