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리막을 타던 엔터주가 최근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효과와 함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영향이다. 4·4분기부터 아쉬웠던 실적 흐름이 반전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도 투심을 자극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스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3% 오른 6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의 주가가 6만6000원선을 회복한 건 지난달 2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달 6일 5만6300원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친 에스엠의 주가는 2주 만에 약 17.40% 상승했다.
JYP엔터는 이날 전장 대비 4.73% 상승한 4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하이브(7.13%), 와이지엔터테인먼트(3.37%)가 상승 마감했다.
에스엠과 JYP엔터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깜짝 편입되면서 기대감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벤치마크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면 추가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김규연 연구원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관련 상품 자금의 주요 출처는 기관, 특히 연기금 및 외국인 투자자라고 가정한다면 연초부터 비중 축소가 이어지던 엔터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오는 4·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증권가의 전망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엠은 4·4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한 3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JYP엔터 역시 전년 대비 10% 증가한 4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역성장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민희진 노이즈가 투자자 피로도를 높이면서 엔터 4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37% 가량 하락했다"며 "다만 악몽 같은 시간도 마무리되면서 4·4분기부터는 실적 순성장 전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길었던 노이즈가 마무리 국면에 돌입하면서 한동안 빛을 발하지 못했던 성장 동력들이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실적 성장성 및 밸류에이션 매력 대비 주가 하락이 과도한 상황이며,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엔터주의 목표주가는 소폭 하향 조정됐다. 낮아진 실적 추정치가 원인이다.
NH투자증권은 에스엠과 JYP엔터의 목표가를 각각 9만7000원, 7만3000원으로 낮췄다. 하이브와 와이지엔터의 목표가 역시 각각 27만원, 5만원으로 내려잡았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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