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단체 수장 하산 나스랄라까지 제거하면서 가자 지구에 이어 레바논으로 전쟁이 확산되는 것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서로 공격을 중단하도록 요구를 하고 있으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21일간 휴전 요구를 한 것이 획기적이라고 강조했으나 휴전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무런 휴전 합의는 없을 것이며 이스라엘군에 총력으로 싸울 것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도 휴전 합의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미국과 서방 측은 휴전도 ‘즉각 휴전’으로 요구 강도를 높여왔다.
가자 지구에서는 미국의 중재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질 교환과 휴전이 합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정치적으로 합의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다른 점은 인질 협상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은 인질 문제가 휴전의 걸림돌이 돼왔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7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적과 싸우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으며 외교 언급은 하지도 않았다.
그는 헤즈볼라가 패할 것이며 가자 지구에서는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통해 이스라엘인 인질의 확실한 귀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해 휴전이 없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미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이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어서 협상을 하지 못해 지렛대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가오는 미국의 선거도 이스라엘을 압박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약 1년간 많은 민간인들을 희생시키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전투 방식에 대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시정 요구를 외면해왔다.
이스라엘군이 공습에 사용하는 전투기와 폭탄을 제공해온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군의 공습 때마다 지켜보기만 하고 있다.
BBC는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 후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억제와 외교를 통해 전쟁이 중동 다른 곳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믿음을 밝혀왔으나 이것이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사태는 헤즈볼라가 보유하고 있는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
만약 사용하지 않고 저장만 할 경우 이스라엘군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전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절대적으로 지원해온 서방 국가의 외교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외교적 해결을 수용해 사태가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으나 앞으로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고 강건너 지켜보는 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지난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중재해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평화가 오게 성사시켰으며 1994년에는 이스라엘-요르단 평화도 이끌어냈다.
불과 30여년전 이스라엘 총리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이 백악관 정원에서 악수를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현재 세계는 급변한 상태다. 이스라엘이 상대하고 있는 헤즈볼라와 하마스는 미국의 외교 범위 밖에 있다.
중동 평화를 중국이나 러시아에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록펠러 형제 재단 이사장 스티븐 하인츠는 최근 공개한 에세이에서 20세기 중반 이후 국제 관계를 이끌고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나섰던 기관들에 대해 무능하고 비효율적이며 일부는 쓸모가 없어졌다며 "새 밀레니엄의 문제를 더 이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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