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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선택한 델타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은 잭팟"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30 18:41

수정 2024.09.30 18:41

‘아시아 허브’로 인천공항 낙점
내년 6월 솔트레이크 직항 취항
도쿄 나리타공항서 亞 거점 이동
기업결합심사 美 승인 호재 기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왼쪽)과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가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로우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항공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제공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왼쪽)과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가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로우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항공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제공
인천공항을 아시아 허브로 낙점한 미국 최대 항공사 델타항공의 최고경영자(CEO)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해 "잭팟이 터졌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결합 심사가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9월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만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잭팟이 터진 느낌"이라면서 "대한항공과 델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합병이 소비자 편의 측면에서 서비스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환승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공급좌석이 늘어나면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현재 14개국 가운데 13개국의 승인을 마지고 미국 법무부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최대 항공사 CEO가 합병에 기대감을 보인 만큼 미국 법무부의 결정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매출 580억달러를 기록해 유나이티드항공(540억달러)과 아메리칸항공(530억달러)을 제치고 미국 1위를 차지했다.

델타항공은 내년 6월 인천-솔트레이크시 신규 노선 취항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을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을 대신한 아시아 허브로 삼을 계획이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직항 노선을 보유한 공항은 아시아에서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이번 신규 노선 개설을 통해 인천공항은 애틀란타와 디트로이트, 미니애폴리스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델타항공의 4대 코어 허브 공항을 모두 연결하게 된다.

이로써 인천공항은 운송 실적 등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환승률 증대, 네트워크 확장 등의 질적 성장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주 노선은 2023년 기준, 인천공항 전체 여객의 10%, 환승객의 31.3%를 차지하는 주요 장거리 노선 시장이다.


공사는 델타항공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아태 허브 네트워크 확대가 인천공항 4단계 사업과 시너지를 이뤄 연간 1억6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세계적 항공 허브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주 노선은 인천공항에서 가장 높은 환승률(40%)과 큰 환승 비중(31.3%)을 차지하는 노선이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델타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급변하는 전 세계 항공 시장에서 세계적 허브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향후 글로벌 대표 공항과 항공사로서 세계 항공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항공 파트너십의 롤모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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