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75주년 국가수립일 맞은 중국, 증시 폭등 속에 국경절 연휴 돌입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1 14:34

수정 2024.10.01 14:34

상하이·선전 CSI 300 지수,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 상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5주년 기념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화통신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5주년 기념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화통신 뉴시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1일로 국가 건립 75주년을 맞았다.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 국가 주석이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외친 지 이날로 75주년을 맞았다.

9월 24일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증시 부양정책을 시작으로 쏟아져 나온 중앙은행 및 경제 당국의 경기 부양 정책 덕택에 9월 30일 마감된 증시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연휴 전 장을 마쳤다.

증시 반등 덕택에 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분위기는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 속에서도 어느 정도 밝은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9월 30일 상하이·선전증시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4.17포인트(8.48%) 뛴 4,017.85로 마감하면서,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제 침체를 부인하듯,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공산당 영도를 가장 앞세워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날 발표한 건국기념일 메시지에서 경제 대신 '강대국 건설을 위한 중국공산당의 지도 유지'를 내세웠다.

시 주석, 경제 대신 공산당 영도력 강조

시 주석은 9월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75주년 중국 국경절 리셉션에서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 전면 추진은 신시대 당·국가의 중심 임무"라면서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려면 반드시 중국공산당 영도(지도)를 견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유효 수요 확대와 경제 호전에 힘쓰고 대외 개방과 국내 개혁에 주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전반부 대부분을 채웠던 지난해 74주년 국경절 리셉션 연설과는 대조적이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식 현대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당의 지도를 맨 앞에 놓았다. 그 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인민 중심·평화 발전 등의 원칙을 강조했다.

연설 전반에 걸쳐 경제 상황 언급은 없었다. 지난해에는 서두 인사말 부분을 중심으로 6회 등장한 '당'(공산당)은 올해는 13회로 언급 횟수가 늘었다. '영도'는 지난해 연설에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으나 올해는 4번 언급됐다.

시 주석은 이날 "당이 전체 국면을 총괄하고 당 중앙의 권위, '집중 통일 영도'를 견지하고 당의 자기 혁명으로 위대한 사회 혁명을 지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 "전체 인민이 발전 성과를 함께 누려야 한다"라고 역설

그는 아울러 "당의 기본 이론·노선·전략을 깊이 관철하고, 진일보한 전면 심화 개혁과 개방 확대, 고품질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전체 인민이 개혁·발전의 성과를 함께 누리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 시 주석은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로 양안(중국과 대만) 인민은 핏줄이 서로 이어져 있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면서 "양안 경제·문화의 교류·협력을 심화하고 양안 동포의 정신적 유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만 독립·분열 활동에 단호히 반대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국내외 중화 자녀의 공통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주중북한대사는 중국 외교차관과 합석, 정재호 대사는 중국 국장급과 합석

이날 리셉션에서 리룡남 주중국 북한대사는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주재하는 외교사절 테이블에 앉았다. 외교사절 테이블들 가운데 시 주석이 있는 헤드테이블과 비교적 가까운 위치였다.

반면, 정재호 주중대사는 쑨웨이둥 보다 한 급 낮은 쑨샹화 중국 외교부 판공청 주임(국장급)이 주재한 테이블에 자리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시 주석과 리창 총리를 비롯해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중국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베이징 주재 각국 대사와 주요 인사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하루 2억7700만명씩, 19억4000만명 이동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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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양대 명절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10월1일~7일) 기간 중국 전역에서 20억 명에 육박하는 관광객 등 인파가 이동할 전망이다. 9월 30일 중국 교통운수부 등은 연휴 기간 지역 간 유동 인구는 약 19억4000만명(연인원), 하루 평균 약 2억77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기 여행지로는 베이징, 시안, 청두, 난징, 충칭이 상위권에 올렸다. 베이징의 대표적 방문지인 고궁박물관과 국가박물관 예약은 10월 7일까지 모두 마감됐다.
베이징 왕푸징과 상하이 난징루 등 주요 도시 관광 거점들은 관광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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