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180 발을 쏟아부으면서 중동전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로 1일(현지시간) 금융 시장이 휘청거렸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위험에 민감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했고, 국제 유가는 이란 석유 설비가 이스라엘 공습 대상이 될 것이란 우려 속에 2% 넘게 급등했다.
일제히 하락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초반에 비해 낙폭 일부를 좁히는 데는 성공했다.
4분기 첫 날인 이날 그나마 선방한 종목들은 대형 우량주들이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173.18 p(0.41%) 내린 4만2156.97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기술주 비중이 높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낙폭이 컸다.
S&P500은 53.73 p(0.93%) 하락한 5708.75로 마감해 5700 선을 간신히 지켰다.
나스닥은 278.81 p(1.53%) 급락한 1만7910.36으로 미끄러졌다. 지난달 24일 1만8000선을 회복한지 닷새(거래일 기준) 만에 1만7000선으로 다시 떨어졌다.
순환매수 중심에 있는 러셀2000 지수도 이날은 1.5% 급락했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32.94 p(1.48%) 하락한 2197.03으로 미끄러졌다.
반면 ‘월가 공포지수’는 15% 폭등하며 20 p에 바싹 다가섰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2.53 p(15.12%) 폭등해 19.26으로 뛰어올랐다.
엔비디아·애플·MS 고전
M7 빅테크 종목들은 알파벳과 메타플랫폼스가 각각 0.7% 올랐을 뿐 5개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반도체 설계업체 세레브라스가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충격까지 더해져 4.44달러(3.66%) 급락한 117.00달러로 미끄러졌다.
시가총액 1위 애플과 2위 마이크로소프트(MS)도 고전했다.
사흘 내리 오름세를 탔던 애플은 나흘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애플은 6.79달러(2.91%) 급락한 226.21달러로 추락했다.
MS는 9.61달러(2.23%) 하락한 420.69달러, 테슬라는 3.61달러(1.38%) 내린 258.02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도 1.20달러(0.64%) 밀린 185.13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알파벳은 1.14달러(0.69%) 상승한 166.99달러, 메타는 4.03달러(0.70%) 오른 576.47달러로 올라섰다.
국제 유가, 2% 넘게 급등
등락을 거듭하던 국제 유가는 이날은 중동전 확산 우려 속에 2.4% 안팎 급등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면서 이란 석유 생산 설비가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미사일 180 발을 쐈다면서 보복을 다짐했다. 이스라엘은 ‘필요한 때, 필요한 곳’을 공습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란 석유 공급이 위축되고, 중동 지역 불안으로 이 지역 석유 수출이 원활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유가는 뛰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는 전일비 1.86달러(2.52%) 급등한 배럴당 73.56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66달러(2.38%) 뛴 배럴당 69.83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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