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카페쇼, 개막 첫날부터 인기몰이

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4 10:25

수정 2024.10.04 10:31

대기줄만 100명 이상…커피도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 확인
[파이낸셜뉴스]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지난 3일 개막한 '2024년 부산 카페쇼'가 개막 첫날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개막 첫날인 지난 3일 오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카페 창업에 관심이 큰 예비창업자부터 커피와 디저트 등 즐길거리를 찾는 가족, 연인 단위 관람객까지 길게 줄이 이어졌다.

이날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막을 올린 2024년 부산 카페쇼는 나흘간 계속된다. 이번 카페쇼는 국내외 150여 개의 주요 커피 및 카페 기업이 참가해 전 세계의 커피 원두, 커피 머신, 베이커리, 인테리어 설비 등 여러 커피 관련 산업의 전시를 선보인다. 8명의 전문가가 강연하는 세미나와 경품 추첨 같은 부대행사도 열린다.

행사 첫날인 지난 3일 오후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입장 대기를 위해 100여 명의 줄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전시장 정면에는 거대한 고가의 커피 장비를 갖춘 창업 부스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창업 부스에서는 카페 인테리어 설비와 로스팅 머신 등 전문 장비들을 직접 확인하고 창업 컨설팅과 함께 최근 커피 업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 창업 부스 관계자는 최근 카페 창업 트렌드를 묻자 낮은 가격과 초대형 카페의 공간성을 꼽았다.

현장에서 만난 카페 창업전문 회사 에스컴퍼니 김승환 이사는 "요즘은 경제 불황으로 프랜차이즈 저가형 카페나 시 외곽의 대형 개인 카페 창업이 유행이다"라며 "비싼 원두를 다루는 고급 카페는 경쟁이 치열하고 베이커리를 포함하는 대형 카페들이 식음료 산업을 넘어 공간적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카페 창업 전문가들은 '커피 도시 부산'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김 이사는 "부산은 모모스 커피 등 유명 카페 업체들의 요람으로 커피 도시 이미지가 강하다"라며 "다른 지역에 비해서 카페 창업에 대한 열정이 많기 때문에 카페쇼 참가를 위해 대구에서 왔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4 카페쇼가 열렸다. 전시장 입구부터 많은 인파가 몰린 모습. 사진=최승한 기자
지난 3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4 카페쇼가 열렸다. 전시장 입구부터 많은 인파가 몰린 모습. 사진=최승한 기자

전시장 중앙에는 부·울·경 경상권의 스페셜티 원두 기획 공간인 '마린빈스'가 자리잡았다. 매년 부산카페쇼에서 빠지지 않는 마린빈스는 약 20여 곳의 로스터리 카페 바리스타가 수십가지 커피 원두를 직접 내려 관람객들에게 커피 시음을 제공해 현장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이날 마린빈스의 바리스타들은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높은 커피 문화 수준에 놀랐다.

올해 처음 카페쇼에 참가했다는 카페 EL16.52 강재은 대표는 "부산 서구에서 3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데 부스에 카페 단골손님이 찾아왔다"라며 "시향을 위해 원두 뚜껑을 확인하는 등 커피 문화가 익숙한 분들도 있었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전시 6시간 만에 원두가 모두 소진됐다"라고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마린빈스 이외에도 유명 커피 대회 '월드 컵 테이스터스' 우승자가 운영하는 '먼스커피' 부스에는 커피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몰렸다. 시음을 위한 대기 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설치된 화면에서는 문헌관 먼스커피 대표의 대회 영상이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문 대표는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소비자 공감'과 '업계의 상생'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3년째 카페쇼에 참가 중이다.

문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커피 판매가 아닌 좋은 커피를 함께하는 경험을 드리겠다"라며 "불경기로 카페업이 침체돼 참가 업체 중에도 경영난을 겪는 업체들이 많다. 이들을 도와서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넓히고 싶다"라며 참가 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전시장 좌우로는 커피 하면 빠질 수 없는 디저트 가게들도 즐비해 커피를 즐기지 않는 어른이나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아이스크림부터 유기농 건강 스낵, 전통 주전부리, 빵, 피자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부스들이 마련됐고 같은 부스를 여러 번 찾는 손님도 있었다.

정희정 광안리 디저트 카페 픽타임 대표는 "오늘 예상 매출의 2배를 달성해 밤새워서 내일 물량을 준비해야 된다"라며 "부산시가 커피뿐 아니라 디저트 산업 지원을 늘리는 추세로 이번 카페쇼에서의 홍보를 통해 많은 분들이 가게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카페쇼에는 커피 부스뿐만 아니라 디저트 부스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 제품들이 조기 매진된 디저트 카페 픽타임 부스. 사진=최승한 기자
이날 카페쇼에는 커피 부스뿐만 아니라 디저트 부스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 제품들이 조기 매진된 디저트 카페 픽타임 부스. 사진=최승한 기자

카페쇼에 참가한 대부분의 업체와 관람객들은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일부 관람객은 수도권 카페 전시에 비해 사전 홍보와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대전에서 온 A씨(40대·여)는 "전시 관련 정보와 마케팅이 부족해서 직접 전시장을 돌아다니다 유명 업체 부스를 발견했다"라며 "일반인도 관심 가질만한 디저트 업체를 늘리고 유명 바리스타의 로스팅 시연이나 가정용 커피 머신 추출 체험 등 볼거리를 더 풍성하게 꾸몄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2024 부산 카페쇼는 오는 6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행사 마지막 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현장 입장권은 1인 1만 원이며,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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