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가자 전쟁 1주년에 휴전 촉구...여전히 강경한 이스라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8 10:02

수정 2024.10.08 10:02

美 바이든 "이스라엘의 방어권 지지하지만 휴전 합의 계속 추진"
해리스 역시 "가자 휴전은 이번 정부 최우선 과제"
트럼프, 이스라엘 지지하며 바이든 정부 공격
이스라엘 네타냐후는 목표 달성까지 전쟁 강행 주장 "악의 축에 반격해야"
튀르키예 "네타냐후는 히틀러" 비난...유럽 정상들은 평화적 해결 촉구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가운데)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왼쪽) 및 워싱턴DC 유대교 회당의 랍비와 함께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격 피해자를 추모하는 촛불 점등식을 진행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가운데)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왼쪽) 및 워싱턴DC 유대교 회당의 랍비와 함께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격 피해자를 추모하는 촛불 점등식을 진행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다음달 대선을 앞둔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1주년을 맞아 여전히 휴전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실책을 비난했으며 이스라엘 측은 목표 달성까지 전쟁을 계속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해리스, 이스라엘 옹호하면서도 휴전 촉구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워싱턴DC 유대교 회당의 랍비와 함께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피격 사태를 추모하는 촛불을 켰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사건 당일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미국 국적자 46명을 포함하여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 및 하마스에 동조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두 단체를 지지하는 이란 및 예멘 후티 반군 상대로 공격을 주고받고 있다.

올해 들어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가자지구 휴전을 중재했던 바이든은 7일 성명을 내고 "나는 1년이 지나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계속해서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 이스라엘의 안보와 존재할 권리를 확보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이란의 공격을 상대로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가자에서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고, 현지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 인도적 지원의 쇄도를 가능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고, 이 전쟁을 끝낼 휴전 합의를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 안보, 존엄, 평화를 누리며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넘겨받은 해리스도 이날 워싱턴DC 부통령 관저에서 유대계 남편인 더그 엠호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리스는 하마스의 테러가 "악행"이라며 "나는 10월 7일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고 세계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스라엘이 방어를 위해 필요한 것을 갖추게 하고 전 세계 유대인의 안전과 안보를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 휴전에 대해서는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은 이번 정부의 최고 우선순위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해리스는 이날 별도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의 존엄과 자유 등을 위해 싸우겠다며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을 끝내기 위한 인질 교환 및 휴전 합의 시간이 너무 지났다"고 지적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부통령 관저에서 남편 더그 엠호프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부통령 관저에서 남편 더그 엠호프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트럼프, 바이든 정부 재차 공격...이스라엘은 "반격" 주장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도 이날 미국 뉴욕의 유대교 회당을 방문해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 석방을 기원했다. 그는 이날 우파 라디오 '휴 휴잇 쇼'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지난해 10월 공격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과 해리스가 이스라엘의 승리를 방해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그들은 모든 것의 정 반대를 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경우 지지 여부를 묻자 "이란은 187개의 미사일로 그들을 공격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공격할 자격이 있고 공격해도 누구나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공화당 대선 캠프도 성명을 내고 지난해 10월 사태에 대해 "트럼프가 집권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정부가 바이든 정부의 "무능하고 유약한 정책때문에 더욱 강하고 부유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날 오전 6시 29분에 맞춰 전국적으로 추모 사이렌이 울렸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날 내각 회의에서 "하마스 통치를 타도하고,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돌려받으며, 가자지구 위협을 막아내고, 이스라엘 남부와 북부의 주민들이 모두 집으로 귀환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악의 축'에 반격하는 것이 안보의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스라엘 인질 및 실종자 가족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에게 인질 귀환을 위한 휴전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아랍 및 유럽 정상들도 가자전쟁 1주년을 맞아 성명을 냈다.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7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히틀러가 그랬던 것처럼 네타냐후와 그의 살인 조직도 인류 공동의 연합으로 제지당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엄청난 고통을 애도하며 "오늘 우리는 전 세계의 유대인 공동체와 함께한다"고 밝혔다.
유럽 정상들은 전쟁의 고통을 애도하면서도 '두 국가 해법'을 포함한 평화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대교 회당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지난해 10월 하마스 공격 당시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AF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대교 회당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지난해 10월 하마스 공격 당시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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