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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3·4분기 잠정 실적에서 모바일경험(MX) 사업부도 갤럭시S24의 선전에도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 저조와 부품 원가 부담 가중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4.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이미 낮아진 시장 눈높이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앞서 지난 2·4분기에는 2022년 3·4분기(10조8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었으나 1분기 만에 도로 1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갤럭시AI를 내걸고 올 1월 출시된 갤럭시S24는 3·4분기에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6·폴드6의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MX 부문은 매출이 31조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 선으로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하고 부품 원가 부담 가중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20.5%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록호·김영규 하나증권 연구원은 “MX 부문은 폴더블폰 출시로 인해 전분기 대비 외형 성장은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만 전작 대비 판매량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메모리를 필두로 원재료 부담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가 전분기 대비로는 증가한 5780만대로 예상되지만, 기존 전망치 6050만대를 밑도는 수준”이라며 “파리 올림픽에서 갤럭시Z플립6에 대한 적극적 마케팅이 진행됐지만, Z플립6의 판매 성적은 전작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MX 부문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조9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하향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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