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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모두 아세안과 최고관계..“협력 선순환 구조” [尹 아세안 순방]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0 16:59

수정 2024.10.10 17:31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윤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리창 중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윤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리창 중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비엔티안(라오스)=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한국·일본·중국 3국 협력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협력 간에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지난 5월 한일중 정상회의가 4년 5개월 만에 재개됐다는 점, 또 이번에 한-아세안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면서 한일중 모두가 아세안과 최상위 단계 파트너십을 맺게 된 데 따른 것이다.

한일중 협력 재개-對아세안 관계 격상 '선순환'..인프라·전기차·안보 협력 강화

윤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해 “올해는 아세안+3 협력의 전환점이 될 중요한 해”라며 “한일중 3국 모두 아세안과 최고단계 파트너십을 완성했다. 한일중 3국 협력을 아세안+3 협력과 선순환 구조로 강화해 도약시킬 기회”라고 밝혔다.

한일중과 아세안의 연계적인 관계는 윤석열 정부 들어 크게 개선됐다. 한일관계 발전을 토대로 한일중 정상회의가 올해 재개되며 한중관계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아세안 국가들에 대해선 인프라 개발을 중심으로 공적개발원조(ODA)를 크게 늘리면서 관계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 전에도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각기 국빈방문해 관계 격상에 합의했다. 필리핀에는 20억달러 규모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투입을 약속했고, 싱가포르와는 첨단제조에 초점을 맞춘 기술협력에 뜻을 모았다.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양측의 싱크탱크 다이얼로그 출범 합의와 함께 기존 △2020년부터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구축을 지원하는 ‘K-시티 네트워크 사업’ △2028년까지 3000만달러가 투입되는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2026년까지 1900만달러를 들이는 ‘한-아세안 메탄행동 파트너십’ 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안보협력 강화도 눈에 띈다.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을 담은 공동성명에는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를 증진키 위해 협력하는 내용이 담겼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는 당사자인 필리핀과는 연합훈련 참여 확대 등 안보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선 미래 분야 협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구체적으로 아세안을 전기차 생산의 허브로 구축키 위한 아세안+3 협력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내용이다. 한일중 3국이 나서 아세안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공동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모범사례가 싱가포르 소재 현대자동차 글로벌혁신센터이다. AI(인공지능)과 로봇을 동원해 맞춤형 전기차 생산을 하는 방식을 채택해 자동화율이 46%에 달하는 공장이다. 첨단제조기술과 생산시설이 부족한 싱가포르로서는 의미가 특별한 곳이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 국빈방문 중에 혁신센터를 직접 시찰키도 했다. 한-싱가포르 협력의 상징으로 떠오르게 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평가이다.

다자회의 계기 6개국 양자회담..3위 교역국 베트남부터 방산수출 기대 캐나다·호주까지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수의 양자회담들도 가졌다. 다자회의 개최지인 라오스와 베트남·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과 일본·캐나다·호주 등 6개국이다.

눈에 띄는 건 우리나라의 3대 수출시장이자 최대 무역흑자 대상국인 베트남이다. 윤 대통령은 팜 밍 찡 총리와 양자회담에서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한 교역 활성화 의지를 다졌다. 또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고속철도와 LNG 발전소 등 인프라 개발에 우리 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기회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태국 정상회담에선 현지 전기차 공장 건설 등 청정에너지 협력 확대를 점검하고, 방위산업 협력도 향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한-캐나다 정상회담의 경우 캐나다가 최대 70조원 규모 잠수함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방산 수출 증진을 위해 윤 대통령이 세일즈에 나섰다.


11일 열릴 예정인 한-호주 정상회담은 호주가 10조원 규모 신형 호위함 11척 도입 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이 세일즈외교에 나선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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