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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수준 1940년대 영국보다 못해" 발언에 여야 한목소리 비판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1 17:14

수정 2024.10.11 17:46

박지향, 뉴라이트 역사관 지적에
"여전히 생각 같다" 답변해 공분 사
野는 '퇴장' 언급...與는 사과 촉구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고전번역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고전번역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회 교육위원회의 11일 국회에서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을 상대로 국정감사에서 뉴라이트 역사관을 가진 인사로 평가받는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이날 오후 감사에서 박 이사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23년 한국 국민의 수준은 1940년대 영국보다 못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여전히 생각이 같냐"고 물었다. 이에 박 이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박 이사장은 "시민적인 책임감이랄까 이런 게 좀 약하다"며 "역사에서 자신의 과거 잘못을 자꾸 회피하려고만 하면 역사에서 교훈을 받지 못한다. 국민도 잘못했고 위정자들이 특히 잘못했다"고 입장을 관철했다.

이에 문 의원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을 개돼지만도 못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정신병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호 교육위원장도 "궤변이다. 광화문에서 그런 말씀 하고 다녀보시면 돌 맞는다"라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박 이사장이 해당 인터뷰에서 '한국이 일본을 추월했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피식 웃는다'는 발언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이런 사대를 가지고 어떻게 공직에 있나"라고 묻자 박 이사장은 "역사에서 우리가 잘못한 것도 기억하자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우리가 잘못한 것이 뭐가 있나. 나라를 빼앗긴 것이 잘못인가"라며 "박 이사장의 역사관은 다수의 국민들 생각과 너무 결이 다르다"고 질타했다.

여당도 박 이사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유감을 표했다.

여당 간사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문 의원 말처럼 역사학자로서, 경제학자로서 갖고 있는 자료에 의해, 이론에 의해 분석을 하고 주장할 수 있다"면서도 "공직에 계신 기관 증인으로 나오셨는데, '공직자로서 있었다면 그런 발언을 안 했을 것 같다'는 발언이 우리 국민들이 기대하는 발언이 아닐까 싶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도 "박 이사장의 발언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건 여야 문제가 아니다.
발언에 잘못을 하면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지금 생각하니 너무 과한 말을 한 것 같다.
모든 분들께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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