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한미일, 단독 정상회의 추진..정상교체기 우려 불식 빌드업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4 06:00

수정 2024.10.14 06:00

美대선 이후 정상회의 개최 본격 협의
시간상 APEC·G20 계기 아닌 별도 개최
미일 정상 교체에 3국 협력 약화 우려에
기시다처럼 바이든도 퇴임 직전 나서 쐐기
정상 바뀌어도 건재하다 과시하려 빌드업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미국·일본 3국 정상회의가 다자회의를 계기 삼지 않고 단독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는 미일 정상 교체에도 한미일 안보협력에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과시하는 의도로 읽힌다.

14일 대통령실과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일 정상회의는 내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 이후에 구체적인 장소와 시일 협의가 본격화된다.

즉, 11월 중 치러지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건 물리적인 시간상 어렵다는 것이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2일 TV조선에 출연해 “다자회의를 계기로 할 수도 있는데 일단 별도로 하는 게 이야기되고 있다. APEC과 G20 이후 연말쯤”이라고 설명한 이유다.


한미일 정상회의를 다자회의와 별도로 개최하려는 건 3국 안보협력이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미일 정상 교체기로 인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한미일은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통해 안보협력 제도화와 정상회의 연례화에 뜻을 모았다. 하지만 이듬해인 올해 미일 정상 교체기에 접어들면서 3국 협력이 자리 잡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달, 미국은 내달 정상이 바뀌는 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한미일 정상회의는 연례화 합의 이후 첫해임에도 쉽사리 열리지 못했다.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나서 연내에 문제 없이 개최한다는 메시지를 내왔지만, 미일 정상 교체 불확실성으로 우려는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 취임 후 하루 만인 2일 전화통화를 가지고, 9일 만인 10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한일 정상이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 의지를 밝혀서다. 거기다 12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제의한 게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미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가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단독 개최 추진이 추가로 알려진 건 3국 관계에 대한 불안감을 확실히 가라앉힐 것으로 보인다. 시간에 쫓겨 다자회의를 이용해 열었다는 비판마저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정상 교체에도 흔들림 없는 한미일 협력 그림은, 돌이켜보면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의 마지막 방한 때부터 그려지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과 한일관계 개선과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이끌어온 기시다 전 총리가 퇴임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방한함으로써 양국관계가 튼튼하다는 것을 천명해서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연말에 개최된다면, 바이든 대통령도 기시다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퇴임을 한 달여 앞두고 마지막으로 정상회의에 참석함으로써 3국 관계에 흔들림이 없다는 뚜렷한 시그널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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