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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USTR 대표, 트럼프 취임 즉시 관세 부과 들어갈 것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3 17:27

수정 2024.10.13 17:27

지난 2018년 1월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무역법 201조에 서명한 후 말하는 것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당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듣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 2018년 1월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무역법 201조에 서명한 후 말하는 것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당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듣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다시 당선될 경우 취임 즉시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정책 애널리스트들이 공개한 노트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동시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뉴욕 월가의 투자 관리자들에게 언급한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보도했다.

노트는 고객들을 인용해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가 보편적 기본 관세 10%와 중국산 제품에는 관세 60%를 부과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말했다고 밝히고 있다.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들은 노트에서 트럼프가 부과하려는 기록적인 수준의 관세를 투자자들이 심각하게 여길 것과 빠르게 부과가 시작되는 것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수입 제품에 관세 60% 부과를 예고했던 트럼프가 법적 분쟁 가능성이 있음에도 100%로 인상해도 놀라지 말 것 또한 통보했다.


노트는 또 트럼프가 대미 무역 흑자를 많이 기록하고 있는 국가나 자동차 같은 특정 산업을 겨냥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으며 무역과는 무관한 문제에 있어서 양보를 얻어내는 지렛대로 높은 관세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퍼샌들러 노트 내용에 대해 캐롤라인 레비트 트럼프 캠페인 대변인은 라이트하이저가 투자자들과 만난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레비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지 않는한 정책 관련 내용은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라이트하이저가 누구와 만났는지 불분명하나 파이퍼샌들러와 거래하는 대형 자산운용 업체 관계자들로 CNBC는 추정했다.

현재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에서 미국 무역센터 국장을 맡고 있는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는 이번 대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트럼프 진영의 경제 고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무역 정책을 주도했으며 트럼프가 재당선될 경우 상무나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CNBC는 파이퍼샌들러의 노트는 라이트하이저의 발언과 트럼프의 경제 비전 실천에 있어서 정부의 관세 부과가 얼마나 비중이 있는지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와 세무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추진하고 있는 관세 부과 확대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주요 산업의 고용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진영은 관세 부과 방안이 규제 축소와 미 국내 원유 증산, 불법 체류자 추방 같은 광범위한 계획과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공화당 대변인 애나 캘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과한 관세를 유지했거나 일부는 인상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켈리는 CNBC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에 일자리를 다시 가져올 것이며 물가를 낮게 유지하고 세금을 낮춰 실질 임금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규제를 대폭 줄이고 국내 에너지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미시간주에서 관세를 통해 미국 국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당근과 채찍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CNBC는 트럼프가 지난 6월 워싱턴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과 만나 연방 소득세를 완전히 폐기하고 관세로 대체하는 문제도 제시했으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는 이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미국 경제를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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