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감당 못할 빚 때문에” 개그맨 이진호, 불법도박 자진고백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4 12:57

수정 2024.10.14 13:07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개그맨 이진호가 과거 인터넷 불법도박 사실을 고백하고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14일 이진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글을 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았다”라고 고백한 이진호는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내가 사랑하는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내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다.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나를 믿고 돈을 빌려준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라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면 채무 관련 전화일까 심장이 뛰었고, 이 일이 언제 세상에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하루하루 매를 맞는 것 같았다“라고 그동안의 심경을 전했다.

그동안 불법도박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일을 해야 조금이나마 빚을 변제할 수 있었기에,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 역시 혼자만의 욕심이지 않을까 선뜻 선택을 내리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할 것"이라고 거듭 사죄한 이진호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숨기기에 급급했던 나에게 실망했을 많은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내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진호는 지난 2005년 SBS 7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웅이 아버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는 '왕자의 게임' '2018 궁예' '가족 오락가락관' '깡패PD: 곽철용' '사장님이 미쳤어요' '나의 장사일지' '진호야 놀자'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 이날 이경규 문세윤 박나래 이용진 황제성 등과 출연한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 공개를 앞두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에 불참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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