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군, 대만 포위 훈련 13시간 만에 종료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5 13:47

수정 2024.10.15 13:47

미국 등 외부의 대만 지원 차단 훈련도 병행

중국군이 육해공군 및 로켓부대 등이 참가하는 대만 포위 훈련을 13시간 만인 14일 오후 6시에 끝냈다. 중국군은 14일 대만을 겨냥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해경도 포위 순찰에 나섰다. 이는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포위 훈련을 진행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뉴스1
중국군이 육해공군 및 로켓부대 등이 참가하는 대만 포위 훈련을 13시간 만인 14일 오후 6시에 끝냈다. 중국군은 14일 대만을 겨냥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해경도 포위 순찰에 나섰다. 이는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포위 훈련을 진행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뉴스1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군이 육해공군 및 로켓부대 등이 참가하는 대만 포위 훈련을 13시간 만에 끝냈다.

1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 사령부 리시 대변인은 대만 포위 훈련인 ‘연합 리젠(날카로운 칼)-2024B’ 훈련이 14일 오후 6시에 원만히 끝났다고 선언했다.


14일 오전 5시부터 시작된 훈련은 13시간만에 종료돼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직후인 올해 5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벌였던 ‘연합 리젠-2024A’ 훈련에 비해 짧았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미 관계 등을 고려해 절제력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리시 대변인은 동부전구 위챗(중국판 카톡) 계정에서 “전구 부대의 일체화 연합 작전 능력을 전면 검증했다”면서 “대만 독립과 분리주의 활동을 단호히 저지하기 위해 군사 훈련과 준비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8월 이후 4번째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대대적인 훈련을 벌이기는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지난해 4월 차이잉원 총통과 케빈 메카시 당시 미 하원의장 회동 그리고 라이 총통 취임 직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라이 총통 취임 이후 두 번째 대만 포위 훈련에 돌입한 것은 지난 10일 대만이 건국절로 기념하는 쌍십절 경축사에서 독립을 강조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라이 총통은 경축사에서 “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면서 ”대만은 타이·펑·진·마(대만 본섬과 펑후, 진먼, 마쭈 등의 지역)에 뿌리를 내렸고 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대만 포위 훈련을 거듭하면서 훈련 장소나 해역이 대만과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이번에는 항공모함 랴오닝함도 대만 동부의 서태평양에 진입시켜 미국 등 외부의 대만 지원을 차단하는 훈련도 함께 했다.

5월 훈련에서 해경선이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처음 넘은데 이어 이번에는 육해공군과 함께 해경 6개 편대도 대만의 봉쇄 작전에 참가했다.

사상 최대 규모인 125대의 항공기 투입, 주요 항구 봉쇄 훈련 실시

대만 관리들은 이번 PLA 훈련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25대의 항공기를 투입해 대만해협의 긴장된 상황을 강조하고 주요 항구를 봉쇄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측은 이번 해경 참가를 두고 대만 본섬과 마쭈섬 등에 대한 ‘법집행 검열’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4개 편대는 대만섬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며 ‘대만 주변 순항 통제’ 훈련을 실시했다. 해군 등과 마찬가지로 대만섬 봉쇄 군사작전을 벌인 것이다.

대만 국방안전연구원 국방전략및자원연구소 쑤즈윈 소장은 “이번 해경선 참가로 군사 훈련에 해경선도 가담하는 ‘뉴노멀’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참가한 해경선 중 1만t 이상으로 최대 규모인 2901호도 포함됐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해경선이 5월 우추 둥인 해역에 이어 마쭈도의 제한 수역에 진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해경이 이번에 처음으로 마쭈도의 제한 수역에 진입한 것은 대만 당국의 이른바 ‘선을 완전히 찢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미 국방부, "무책임하고 부적절하며 불안정을 초래한다"라고 중국을 규탄

한편,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이른바 '대만 포위 훈련'을 공개 규탄했다. 14일(현지시각)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이런 군사 압박 작전은 무책임하고 부적절하며 불안정을 초래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훈련의 명분이 된 라이칭더 총통의 쌍십절 연설을 두고는 "오랜 관례"라고 옹호했다.

그는 "세계 전체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이해 관계를 보유했다"라며 "점점 더 많은 국가 공동체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헌신한다"라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아울러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억지력은 여전히 강력하다"라며 "현재 역내 병력 태세와 작전에 자신감이 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대만관계법 등에 기반한 자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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