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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연결도로 폭파 대응, 軍 "북쪽 향해 경고, K4·K6 기관총 사격"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5 18:51

수정 2024.10.15 19:15

도비탄도 예방, 사전 설정 MDL 남쪽 100m 이격 표적지에 불 뿜어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7년 6월 24일 오후 육군 23보병사단 장병들이 강원도 강릉시 옥계해수욕장 일대에서 6·25전쟁 발발 67주년을 맞아 실시한 해상통합사격에서 K-4 고속유탄기관총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육군 23사단 제공
지난 2017년 6월 24일 오후 육군 23보병사단 장병들이 강원도 강릉시 옥계해수욕장 일대에서 6·25전쟁 발발 67주년을 맞아 실시한 해상통합사격에서 K-4 고속유탄기관총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육군 23사단 제공

북한이 15일 비무장지대(DMZ) 내 동해선과 경의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하면서 비산물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상당 부분 낙하했다. 우리 군은 우리 장병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협적 행동이라고 판단해 즉각 MDL 이남 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응사격엔 우리 군 최전방 초소(GP)와 일반전초(GOP)에 배치돼 있는 K4고속유탄기관총과 K6 중기관총이 동원됐다. K4에선 수류탄과 비슷한 위력의 40밀리 유탄을 초당 최대 6발까지 발사할 수 있는 강력한 보병 무기체계다.

우리 군은 도비탄 우려와 사격 소음 거리 등을 감안해 경의선과 동해선 인근 우리 군 초소에서 MDL에서 남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사전에 설정된 북쪽 표적지를 향해 두 기관총으로 각각 수십 발씩 사격을 가했다. 도비탄이란 총에서 발사된 탄알이 단단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져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폭파 행위가 우리 측에 사전에 경고 없이 이뤄졌고, 정전협정을 위반이기 때문에 더 이상 이 같은 행위를 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를 담아 경고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또 '이번 대응사격이 우리 군의 방침인 비례 대응이 맞느냐'란 취지의 질문에 "북한군은 MDL 이북 10m 지점에서 폭파행위를 했는데, 우리가 MDL 이남 10m 지점에 쏜 탄이 만약 MDL 이북으로 넘어가면 또 다른 문제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대응사격과 같은 "자위권 차원 대응은 기본적으로 먼저 조치하고 나서 유엔사하고 공조한다"라면서 정전협정 위반 소지는 없다며 "현재 식별된 위협은 없어 순차적으로 대비태세를 다시 낮추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59분쯤 경의선·낮 12시 1분쯤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약을 활용해 각각 폭파했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의 폭파 준비 행위가 우리에게 위헙이 되고 있고, 정전협정을 위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당장 멈출 것을 촉구하고 북한의 폭파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메시지 담아 경고방송 실시했으며, 이날 우리 군의 대응사격에 대해 북한의 사격 등 특이동향은 없었다.

김명수 합참의장이 30일 동부전선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K-6 기관총 진지를 확인점검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국방일보 제공
김명수 합참의장이 30일 동부전선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K-6 기관총 진지를 확인점검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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