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사

'매일 써 내려간 꿈, 현실이 되다' 디지털 에디터의 남다른 포트폴리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8 09:48

수정 2024.10.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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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일기와 데일리 룩 포스팅하며 매일 훈련
나를 잘 쓸 수 있어야 콘텐츠도 잘 만들 수 있는 것

[파이낸셜뉴스]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9월이었다. 최아름 씨가 스튜디오로 들어서자 쾌청한 기운이 돌았다. 청량한 컬러의 셔츠 때문인지 경쾌한 미소 때문인지는 모를 일이나 인터뷰를 하는 내내 든 생각 역시 ‘참 시원하고 명료하다’였다. 자신을 가장 잘 알고 나를 잘 쓸 수 있어야 콘텐츠도 잘 만들 수 있다는 그. 그 말에 길을 잃은 누군가를 만난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생겼다.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 대신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보라고. 가장 먼저 나를 알아야 한다고.



이하 인터뷰어는 ‘김’ 인터뷰이는 ‘최’로 표시합니다.

[Interview Chapter 1: 코스모폴리탄 디지털 에디터 최아름]

<코스모폴리탄>은 FUN, FEARLESS, FEMALE이라는 키워드 아래 동시대에 가장 화제가 되는 소식과 도전적인 사람들을 조명한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9월.
<코스모폴리탄> 은 FUN, FEARLESS, FEMALE이라는 키워드 아래 동시대에 가장 화제가 되는 소식과 도전적인 사람들을 조명한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9월.

: 안녕하세요. 아름 님. <코스모폴리탄> 디지털 에디터로 일하고 계시는데요. <코스모폴리탄>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 코스모폴리탄은 FFF, 그러니까 FUN, FEARLESS, FEMALE이라는 키워드로 콘텐츠를 만드는 잡지사예요. 지금 가장 유명한 셀럽, 핫한 이야기, 도전적인 사람들을 조명하는 매체입니다.


: 온 세상에 흥미로운 것들을 총망라했네요. 어떤 형태의 콘텐츠를 만드나요? 다루는 플랫폼도 궁금합니다.

: 작게는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는 카드뉴스부터 크게는 유튜브 예능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코스모폴리탄 온라인 채널이나 포털에서 보실 수 있는 기사도 작성해요.

: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 최근 ‘맞춤투어'라는 유튜브 예능을 만들었어요. 셀럽들의 취향을 따라가는 콘텐츠입니다. 기획 후 셀럽을 섭외하고 장소도 섭외합니다. 이후 스텝들을 섭외하고요. 콘티를 짜고 촬영을 한 후에는 PD님이 주신 편집본을 최종 수정하고 릴리즈해죠.

: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요?

: 최근 케이윌 님께서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라는 곡을 발표하셨는데요. 뮤직비디오에 안재현 님과 서인국 님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화제였죠. 그래서 피처팀 섭외로 안재현 님, 서인국 님과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게 되었을 때 단순히 인터뷰만 하기보다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티라미수 케이크 챌린지'부터 더블 인터뷰, ‘영통펜싸' 그리고 무드 필름까지 다양하게 제작했는데요. 저희 콘텐츠를 보고 팬분들이 트위터에 팬아트를 그려주셨더라고요.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안재현 씨, 서인국 씨와 함께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었다. '티라미수 케이크 챌린지'와 '영통펜싸' 더블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팬에게 팬아트까지 받았다고.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9월.
안재현 씨, 서인국 씨와 함께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었다. '티라미수 케이크 챌린지'와 '영통펜싸' 더블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팬에게 팬아트까지 받았다고.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9월.

: 최근 콘텐츠 트렌드는 어떤가요? 명품이나 고가의 것보다 가까이 있는 셀럽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추종하는 경향도 많은 것 같아요.

: 맞아요. 취향을 깊게 판다고 할까요. 제가 만든 ‘맞춤투어'라는 것도 한 사람의 취향을 오롯이 따라가는 콘텐츠거든요. 비싸고 잘 알려진 것들을 다루는 콘텐츠보다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매거진 에디터로 일하며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였나요?

: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잡지사에서 패션 에디터로 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10년을 달려왔습니다. 발행한 기사에 ‘에디터 최아름'이라는 이름을 봤을 때 가장 뿌듯했습니다. 또 디지털 콘텐츠는 공개와 동시에 바로 반응을 알 수 있는데요. 나노 단위로 ‘앓아주시는' 팬분들이 있거든요. 그걸 봤을 때 기분이 좋아요.

[Interview Chapter 2: 취향을 좇다, 실력이 되다]

: 어렸을 때부터 에디터가 꿈이었다면, 에디터가 되기 위해 남다르게 준비한 것들도 있을까요?

: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습니다. 블로그도 했는데요. 지금으로 따지자면 ‘파워 블로거' 비슷하지 않았나 해요. 하루 방문자가 1만 명쯤 됐으니까요. 블로그에는 일기, 그리고 데일리 룩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업로드 했습니다. 특별할지 모르겠지만 돌이켜보니 이런 과정들이 훈련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 일기를 쓰며 스스로 훈련해 온 최아름 씨. 패션 블로그를 운영한 것 역시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9월.
매일 일기를 쓰며 스스로 훈련해 온 최아름 씨. 패션 블로그를 운영한 것 역시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9월.

: 처음 에디터로 일한 곳이 아주 특별하던데요.

: 무신사입니다. 에디터였지만 어시스턴트부터 에디터, 마케터의 역할을 다 수행했어요. 그때 일을 정말 못했었는데, 선배가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물론 지금까지 응원하는 사이로 남았습니다(웃음).

: 무신사를 거쳐 매거진에서 일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 맞아요. 저는 종이책을 좋아해서 매거진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시 어시스턴트가 됐습니다. 소위 ‘빵년차'가 된 거죠. 후회하지 않습니다. 웹 매거진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었고, 지면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었으니까요. 일을 대하는 안목과 시야도 많이 넓어지고요.

: 에디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 에디터가 자격증이나 전공이 중요한 직업은 아닙니다. 대신 좋아하는 매거진의 어시스턴트 자리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매거진 SNS를 팔로우하시면 소식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어시스턴트를 하면 이름이 실린 콘텐츠도 만들 수 있고, 다른 매체에 채용 소식이 있으면 추천해 주기도 합니다. 참, 영어를 배워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 출장이 많으니까요.

: 어시스턴트를 지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챙겨야 할 것이 있다면 살짝 알려 주세요.

: 포트폴리오죠. 다만 정해진 양식이 있는 건 아닙니다. 저처럼 블로그를 했거나 대학생 때 잡지를 만드는 동아리를 했을 수도 있죠. 한 지원자 분은 유튜브에서 예능을 만드셨더라고요. 그런 경험 자체가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경험이 없다면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써야죠. 나를 제일 잘 쓸 수 있는 사람이 콘텐츠도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Interview Chapter 3: What’s Your Routine?]

: 다양한 매체에서 다채로운 경력을 쌓으셨네요. 아름 님 만의 면접 루틴이 있을까요?

: 저는 면접을 앞둔 잡지사의 실물 잡지를 항상 읽었습니다.
특히 어시스턴트 했을 때 존경하는 선배님이 계셨는데요. 그분의 글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분이 쓰는 단어나 글을 제 걸로 체화해서 얘기하는 거죠. 구독자이자 애독자라는 것을 어필했습니다.


: 사랑과 고백이 담긴 루틴이네요.

: 맞아요. 고백이죠(웃음). 잡지를 쭉 읽으면 지향하는 방향이나 톤앤매너도 읽을 수 있습니다.

잡지를 정독하며 좋아하는 기자의 글을 사유하고 잡지의 방향과 톤앤매너를 파악했다는 최아름 씨. 진심과 사랑이 담긴 루틴.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9월.
잡지를 정독하며 좋아하는 기자의 글을 사유하고 잡지의 방향과 톤앤매너를 파악했다는 최아름 씨. 진심과 사랑이 담긴 루틴.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9월.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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