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대장주 넷플릭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18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가입자 수는 전 세계에서 507만명 늘어 총 2억8272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평균 예상치 2억8215만명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3·4분기 매출은 98억2500만달러, 주당 순이익(EPS)은 5.40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시장 전망치(매출 97억7000만달러, EPS 5.12달러)를 상회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정규 거래에서 전장보다 2.04% 내렸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5.05% 오른 72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넷플릭스는 3·4분기 주요 히트작으로 '더 퍼펙트 커플'(The Perfect Couple), '노바디 원츠 디스'(Nobody Wants This), '도쿄 스윈들러스'(Tokyo Swindlers) 등과 함께 비영어권 작품으로 한국 영화 '무도실무관'과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을 꼽았다.
무도실무관의 시청횟수는 3280만뷰, '흑백요리사'는 1100만뷰를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넷플릭스는 향후 사업 전망으로 올해 4·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4.7% 증가한 101억3000만달러(약 13조9000억원), EPS는 4.23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4·4분기에 넷플릭스 역사상 최다 시청률을 기록한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돌아오는 등 강력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는 연간 매출이 올해 연간 전망치(389억달러) 대비 11∼13% 성장한 430억∼440억달러(약 59조∼60조3900억원)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다만 내년 영업이익률은 올해 연간 예상치(27%)에서 불과 1%포인트 성장한 28%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현재 자체 광고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내년 수익 성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광고주들에게 판매할 콘텐츠 범위를 넓히기 위해 생중계 프로그램을 늘리겠다면서 다음 달에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경기를 생중계하고, 크리스마스에는 미국풋볼리그(NFL) 경기를 2편 중계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매주 3시간 동안 레슬링 경기도 생중계한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현재 추진 중인 광고 기술 개발과 신규 프로그램에 대한 자본 지출이 회사의 수익 성장세를 다소 둔화시킬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마진(이익률)을 늘릴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기적인 마진 성장과 사업에 대한 적절한 투자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