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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파병'에 우크라 “러, 장기전 계획”...영 총리 ”러, 절박함 시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9 03:27

수정 2024.10.19 03:27

[파이낸셜뉴스]
북한군이 2012년 4월 1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열병식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북한군이 2012년 4월 1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열병식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 1만2000여명을 파병하기로 하고, 1차로 이미 1500명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는 국가정보원 발표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북한 파병설을 주장했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동맹을 끌어들여 장기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북한을 끌어들일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이 절박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국정원 발표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장기전 계획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AFP에 러시아가 전쟁을 확대하고, 더 오래 끌고 가려 한다면서 동맹국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이 전장에 있다면 전쟁 양상이 어떻게 될지 예측이 어렵다”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서방에 더 많은 지지를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가 북한을 끌어들여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가 동맹들을 끌어들여 이득을 보는 것을 막으려면 서방을 비롯한 지원국들의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도 북한이 무기 제공에 이어 이제 군인들을 파병해 러시아의 침략을 돕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북한을 전쟁 당사자급으로 참여시켜 침략을 심각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비하 장관은 “유럽 대서양 공동체와 전 세계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호소했다.

영 총리 “러시아, 절박해 보여”


스타머 영국 총리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역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스타머가 이날 독일 방문 중 기자들에게 “이것이 사실이라면... 절박함의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러시아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절박한 처지가 됐음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됐다.

스타머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매우 어렵기는 하지만 러시아 역시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러시아는 전쟁에 예산의 40%를 쏟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에는 역대 일일 최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지난달 하루 평균 1271명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최대 사상자 규모다.

푸틴, 파병설에 침묵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설에 침묵했다.

푸틴은 이날 모스크바 관저에서 열린 브릭스(BRICS)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다는 국정원 발표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시인도 부인도 없이 관련 국정원 발표 자체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푸틴은 대신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확보하려 하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에 가입하지 못하면 자국 방위를 위해 핵능력을 추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푸틴은 현대 사회에서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확보하는 것은 어떻게든 막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그는 다음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브라질에 푸틴이 G20에 참석하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푸틴은 자신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아주 좋은 관계’라면서 G20 정상회의에 방해가 될 수도 있는 직접 참석 대신 대리인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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