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헤어지고 더 잘 돼"...시총 20조 눈 앞에 둔 이 종목 [e종목은 왜]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1 16:18

수정 2024.10.21 16:18

미국 방산 전시회장에 전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신형 자주포 'K9A2'. 연합뉴스 제공
미국 방산 전시회장에 전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신형 자주포 'K9A2'.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계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시장에 K9자주포 최신형을 선보인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인적분할 이후 방산 대장주로서의 자존심을 찾자 투자자들도 자신감을 되찾은 분위기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들어 28.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달 30일 29만7000원이던 주가가 이날 38만1500원으로 올랐다. 이달 거래대금이 2조원을 넘긴 주요 종목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익률을 넘어선 종목은 미국 일라이릴리와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한 펩트론 뿐이다.


인적분할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강점을 더 부각시켰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부문과 비방산부문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지난 8월 29일 실시했다.

인적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가총액은 14조7000억원이었지만, 거래재개 당일인 9월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조4000억원)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1조8000억원)의 시가총액 합은 16조2000억원으로 분할 직전 시총을 뛰어넘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상승은 계속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7일에는 39만300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17조9133억원)이 18조원을 육박했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시총도 2조원을 넘기면서 두 회사의 시총이 20조원 내외다.

메리츠증권 이지호 연구원은 "인적분할에도 불구하고 지상방산 중심의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3·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한국투자증권 장남현 연구원은 "올해 3·4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2조6840억원, 영업이익은 3497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3.5% 웃돈다. 컨센서스에 분할 전 추정치가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를 올리며 다른 지역 수주도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이재광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33만원에서 42만5000원으로 올리며 “향후 기수주분 인도로 인한 실적 성장이 예상되며 글로벌 안보위협 증가로 신규 수주 계약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인적분할 후 순수 방산회사 행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올렸다. 이는 현재가(38만1500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게다가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방산 외적 요인을 위한 그룹사 금전대여 때문이다.
앞서 이 회사는 한화 그룹사인 한화오션의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구조물 제조회사인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 공개매수를 위해 5699억원을 금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스마트팩토리와 다이나맥 홀딩스 공개매수 성공에 따른 1조2000억원의 현금 유출을 감안해 영업외수지를 낮췄다"라며 "인적분할 이후 순수 방산회사로서의 입지 강화를 기대했지만, 디펜스도 아닌 해양 사업을 위한 해외 법인 인수에 한화에어로가 자본을 투하했다.
비슷한 일이 재현될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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