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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과 실언 쏟아낸 의협 회장, 탄핵 또 추진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2 10:46

수정 2024.10.22 11:35

조현근 대의원, 임현택 회장 불신임안 발의 동의 개시
박단 전공의 대표도 의협 회장 저격
의대생·교수들에게도 신뢰 잃어
지난 7월 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월 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이 9개월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의료계 내부 파열음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의정갈등 해소로 의료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의 기대 역시 멀어지는 모양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정 갈등 중심에 서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은 물론 의대 교수들에게도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을 두고 의료계 내에서도 혼란이 커지고 있다.

조현근 의협 대의원은 전날 의협 대의원회에 의협회장 불신임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임 회장이 회원의 중대한 권익을 위반했고 협회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는 이유로 탄핵과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지난 5월 임기를 시작해 채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간 의료계에서 임 회장에 대한 탄핵, 사퇴 등에 대한 압박은 있어왔지만 의협 대의원이 탄핵 안건을 대의원회에 제안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대의원은 “임 회장은 당선인 시기부터 지금까지 여러 차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막말과 실언을 쏟아내어 의사와 의협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며 “협회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한 것도 모자라 정관 및 대의원총회의 의결을 위반해 회원의 중대한 권익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 8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비대위 구성안을 부결시키며 집행부에 의대정원 증원 저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대응 등에 총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지만 지금 그 결과가 어찌 됐나”라며 “2025년 의과대학 정원은 1504명 증원이 확정됐고 수시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는 2025년 의과대학 정원은 조정이 불가하다고 못 박아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의료개혁특위의 1차 실행방안 발표를 통해 독소 조항들이 구체화 됐고 몇 가지 방안들은 이미 실행단계에 들었는데 의협은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꼬집다.

아울러 조 대의원은 "지난해 갖은 노력을 다해 겨우 막아냈던 간호법 제정이 이번 의협 집행부에서 쉽게 제정됐다"라며 "전임 회장이었던 이필수 회장을 향해서 만약 간호법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회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이 다름 아닌 현 회장인 임현택 회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임 회장에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왔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SNS를 통해 또 다시 임 회장을 저격했다.

박 위원장은 SNS를 통해 "임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 한 명을 앞세워 현 사태에 혼선과 분란을 지속적으로 야기하고 있다"며 "해당 이사를 통해 새로운 전공의 단체, 즉 괴뢰 집단을 세우려던 정황 역시 여기저기서 확인된다. 이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 위한 임 회장의 독단적인 행보로 판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임 회장은 상황을 왜곡하고 내부 갈등을 조장하여 사태를 악화시키는 부정한 행태를 중단하라"고 힘줘 말했다.

임 회장은 전공의와 함께 의정 갈등 사태 중심에 서 있는 의대생들과 의대교수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6월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무기한 휴진'을 예고하며 질타를 받기도 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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