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방산 큰손' 폴란드 대통령 방한… 추가 '선물보따리' 풀까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2 16:15

수정 2024.10.22 16:15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 전차 모습. 현대로템 제공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 전차 모습. 현대로템 제공

[파이낸셜뉴스]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하며 '방산 선물보따리'를 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다 대통령이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고, K-방산 생산현장을 방문하는 만큼 2차 계약과 잠수함 사업에 대한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오는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경남 창원 사업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수출한 K9 자주포를, 현대로템은 K2 흑표 전차 제조사다. 이와 함께 방한 기간에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에서 최종 조립 단계에 있는 FA-50PL도 시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폴란드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한국과 2차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차 계약을 마쳤지만, 현대로템은 아직 K2 전차 2차 수출 관련 이행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계약은 현지생산 업체 선정과 수출 규모, 성능 개량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1차 계약 규모를 넘어선 6조원 이상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현대로템 방문은 다음달 K2 전차 2차 계약을 앞두고 최종 확인하는 차원으로 보인다"라며 "또, 윤석열 대통령과 만남이 예고된 만큼 '오르카 프로젝트'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잠수함 관련 사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다 폴란드 대통령 방한이 무기 생산 체계 추가 수주와 더불어 폴란드가 발주하는 잠수함 사업 수주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르카 프로젝트 사업 예산은 3조4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수주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편, 폴란드 정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152문(3조2000억원), 천무 72대(2조2000억원) 등 총 5조원대 달하는 2차 계약을 한국 정부의 수출 금융 지원 없이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방산 계약은 정부 간 계약(G2G) 성격이 강하고 수출 규모가 커, 수출국에서 저리의 정책 금융·보증·보험을 지원하는 게 국제적 관례다. 2차 계약도 양국 간 별도의 금융 계약이 체결돼야 효력이 발행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어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자국 안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방력 강화에 영향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폴란드 정부가 자체 구매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1차 계약과 관련한 수출 금융 지원으로 한국 정부의 대 폴란드 수출 금융 지원 여력에 제한이 생긴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두다 폴란드 대통령 방한으로 양국이 연내 계획 중인 무기 수출 2차 이행계약 협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도 "통상 방산 수출 계약이 수십조 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대규모 추가 수주를 뒷받침할 금융 보증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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