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한 해 퇴역마 14000여마리..."말 복지 강화하라”

김동규 기자,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3 12:16

수정 2024.10.23 12:16

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 행동 카라,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등 동물단체들 광화문 광장서 기자회견
공주시 말 집단 학살 사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말의 처지 여실히 보여줘"
23일 오전 동물단체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퇴역마 학대 규탄 및 말 복지 법제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현지 기자
23일 오전 동물단체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퇴역마 학대 규탄 및 말 복지 법제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동물단체들이 한국마사회 등에 퇴역마 학대를 중지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을 촉구했다. 최근 충남 공주시 불법농장에서 폐사한 말 8마리와 살아있는 말 15마리가 오물에 뒤덮인 채 발견되는 등 말 학대와 관련된 사건이 이어진 탓이다.

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 행동 카라,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등 동물단체들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퇴역마 학대 규탄 및 말 복지 법제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과 부산 경마공원에서 1년 동안 1400여마리의 경주마가 은퇴하지만, 이중 4~50%는 도축당한다"며 "이외에 살아남은 말 역시 승용과 번식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당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정확한 실태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물단체들은 공주시 말 집단 학살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 사건은 비글구조협회가 지난 18일 충남 공주시의 무허가 불법 농장에 23마리 말들을 방치하고 학대한 마주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다. 농장 주인은 무허가 불법 축사에 23마리 말들을 방치해 8마리 말을 죽게 하고 15마리 말을 관리하지 않아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공주시 말 집단 학살 사건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말의 처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사망한 말뿐만 아니라 국내에 있는 모든 말이 어디서 어떻게 죽어도 상관없을 만큼 사회의 방임 속에서 방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물단체들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이들은 "책임의 중심에는 경마를 통해 매년 수조원을 벌어들이는 한국마사회와 동물복지담당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있는데, 이들이 지난 2월 말 복지 대책을 마련한다며 '말 복지 증진 추진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유의미한 성과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말 학대 방지 대책과 복지 수립을 위한 입법에 즉각 나서라"라고 질타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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