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자율주행, 지도가 생명"...현대차도 놀란 이 기업은 [FN 모빌리티]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5 05:59

수정 2024.10.25 05:59

전 세계 70개 완성차 업체와 협력 벤츠, BMW와 자율주행 레벨 3 선봬 데이터 처리, 전체 투자액의 15% 사용
렘코 티머 히어 테크놀로지 프로덕트 매니저 부사장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렘코 티머 히어 테크놀로지 프로덕트 매니저 부사장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를 포함해 전 세계 70개 이상의 완성차(OEM)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자율주행 레벨 3을 지원하는 유일한 지도 회사기도 하다."
렘코 티머 히어 테크놀로지 프로덕트 매니저 부사장은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억대 이상의 차량이 자사 기술을 통해 교통 정보와 도로 경고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4000만대 이상의 차량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지도 업데이트를 위한 방대한 데이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기아와 협력 '히어 테크놀로지'는 어디
히어 테크놀로지는 세계 최대 지도 전문 기업으로 일반 지도 데이터와 정밀 데이터를 모두 가지고 있다. 전 세계 200개국의 일반 지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확보한 실내 지도도 5만개에 이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아우디, BMW, 다임러 등이 회사를 공동 소유하고 있고 미국의 인텔, 독일 보쉬, 일본 미쓰비시가 투자한 곳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과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히어 테크놀로지는 주로 OEM에 지도 생산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업간 거래(B2B)만 하고 있으며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는 하지 않는다.

이 데이터는 자율주행에도 쓰인다. 티머 부사장은 "벤츠, BMW와 협력해 레벨 3 자율주행을 세계에 선보이고 있다"며 "고해상도 지도를 통해 운전자가 손과 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레벨 3 단계에서는 고속도로 같은 일부 조건에서 운전 주도권을 자동차가 가지게 된다. 그는 "자율주행 레벨 3은 독일, 미국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이 기능이 시속 95㎞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히어 테크놀로지의 강점은 실시간에 가까운 업데이트다. 티머 부사장은 "최신 지도의 경우 매주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며 "지도 위 실시간 교통 정보를 추가,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찾고 사건 사고 등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 보호에 진심...韓 사무소도 있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공간 데이터는 개인 정보일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처리하기 전, 항상 익명화를 철저히 진행한다"며 "유럽에서 운영되는 회사로서 개인정보 보호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를 OEM에 제공하지만, 저장하지 않고 항상 익명화한 상태로 처리한다"고 덧붙였다. 히어 테크놀로지가 개인정보 보호를 포함한 데이터 처리에 사용하는 비용은 전체 투자액의 15% 정도다.

한국 사업에도 진심이다. 히어 테크놀로지는 현재 한국 광화문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은 약 40여명 정도다.
바트 스위어맨 글로벌 서비스·서포트 부사장은 "한국에만 15명의 기술 지원 인력이 있다"며 "모두 한국인이며 (한국 내에서의) 다양한 고객, 파트너와 협력해 확장 기회를 지속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어 테크놀로지는 향후 사업 영역을 자동차뿐 아니라 모빌리티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티머 부사장은 "운송 및 물류,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업체 등 다양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자동차와 현대 운송 및 물류 제공업체 사이에 많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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