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이대로면 다 죽어"..명품 불황에 최저가·당일배송 나선 플랫폼 [명품價 이야기]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8 11:01

수정 2024.10.28 11:01

서울시내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사진=뉴시스
서울시내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세계적으로 명품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명품 플랫폼 업계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최근 중고 명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보고구매'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트렌비의 전문 감정사들이 정가품 검수를 완료한 상품을 대상으로 고객이 직접 제품을 확인한 뒤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약 1만 개 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

머스트잇은 최근 입점 업체(판매자)를 대상으로 '시장 최저가' 기능을 선보였다.

시장 최저가는 머스트잇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최신 시장 정보를 기반으로 추천되는 가격으로 머스트잇은 최저가 기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유입 및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발란도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발란은 당일 배송서비스인 '오늘도착', 당일출고하는 '오늘출발'을 결합한 서비스인 '발란 익스프레스'를 비롯해 '발송 책임 보상제', '품절 보상제', '출발 지연 보상제' 등을 시행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명품 플랫폼 업계의 움직임에 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명품 e커머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는 물론 차별화된 사업 모델이 기업 향방을 가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5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전체 그룹의 매출액은 3분기(7~9월) 기준 190억7600만유로(약 28조6000억원)로 1년 전 대비 3% 감소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 등 핵심 브랜드가 포함된 패션·가죽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91억5100만유로(약 1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어들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와 보테가베네타(Bottega Veneta)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그룹도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반토막 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핵심 브랜드인 구찌가 크게 부진하면서 케링그룹의 올해 매출은 전년 47억5000만 유로(약 7조1000억원) 대비 절반 규모인 25억 유로(약 3조7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