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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동훈 빨리 만나자’며 특검법 수용 압박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8 16:51

수정 2024.10.28 16:51

2차 당대표 회담 관전 포인트
與 “특별감찰관” vs 野 “특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2차 당대표 회담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거듭 압박하면서 의제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별감찰관 카드로 맞불을 놓은 한 대표와의 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회담 정례화 언급도 나오면서 한 대표가 이 대표의 제안을 수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담이 조속하게 열리기를 다시 한번 기대한다”며 “필요하다면 여야 당대표들의 대화를 정례화하는 것도 검토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한 대표를 향해 “입장이 좀 난처하더라도 오로지 (자신이) 말한 대로 국민만 보고 가라”며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거듭 압박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의 제안과 한 대표의 화답으로 성사된 둘 사이 두 번째 회담은 시기와 의제, 형식 등을 물밑에서 조율 중인 단계에 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에) 좀 빨리 보자, 시간을 가능한 한 맞추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답이 안 오고 있다”며 “이 대표 발언 취지는 어떤 형식이든 관계없이 만나자고 재차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대표는 “입장이 좀 난처하더라도 한동훈 대표님, 오로지 말씀하신 대로 국민만 보고 가십시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종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검법은 민주당이 당대표 회담 의제 최우선 순위로 올리기를 원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사실상 ‘김건희 국감’으로 진행한 민주당은 정부·여당 간 결속의 고리가 느슨해진 지금 당대표 회담을 무대로 맹공을 이어 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내달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표결,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시) 11월 안에 재표결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한 대표는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등을 감시하는 특별감찰관 카드로 김 여사 이슈 진화에 나서려고 한다.

다만 이 같은 한 대표 계획 앞에는 난관이 여러 겹으로 놓여 있다. 일단 당내 계파 간 입장 차가 크다.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에 대한 당론을 정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내달 둘째 주에 열 예정이다.

친한계가 당에서 소수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원총회의 벽을 뚫기가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게다가 어렵사리 당론으로 관철한다고 해도, 민주당이 특별감찰관보다 수위가 높은 특검을 양보할 생각이 없는 만큼 산 넘어 산이다.

2차 회담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 의정 갈등 등 민생·경제 문제도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금투세 같은 경우는 한 대표에게 유리한 이슈다.
국민의힘이 일찌감치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한 것과는 달리 민주당은 최종 결정권을 지도부에 위임하고도 20일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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