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건에서 3배 넘게 늘어
한남더힐 등 7건 용산구서 거래
슈퍼리치 선호 주택 공급 부족에
초고가 매매거래 계속 늘어날듯
특정지역 고가주택 가격 오르며
전체 아파트값 상승 왜곡 우려도
한남더힐 등 7건 용산구서 거래
슈퍼리치 선호 주택 공급 부족에
초고가 매매거래 계속 늘어날듯
특정지역 고가주택 가격 오르며
전체 아파트값 상승 왜곡 우려도
올해 들어 10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폭증하고 있다. 슈퍼리치들의 초고가 주택 매입이 이어지면서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건수가 종전 최고치(7건) 대비 2.5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초양극화의 단면이라는 분석이다.
■100억 이상 거래 올해 벌써 18건
10월 31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가 100억원 이상 거래는 이날 현재 18건(계약해지 제외)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5건)에 비해서는 3.6배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가 100억원이 처음 등장한 때는 지난 2021년이다. 연도별 100억원 이상 거래건수를 보면 2021년 7건, 2022년 4건, 2023년 5건 등이다. 사실상 한 손으로 꼽을 정도로 줄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10개월간 매달 1.8건가량의 초고가 매매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200억원 이상 거래도 2건으로 집계됐다.
올 1~10월 100억원 이상 거래현황을 보면 18건 가운데 7건이 용산구 한남동에서 나왔다. 고급 아파트 대명사인 '나인원 한남'과 '한남더힐' 등이 주인공이다. 성동구 성수동 고급주택인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갤러리아포레' 등에서도 올해 들어 5건이 100억원 이상 거래됐다.
또 강남구에서는 압구정동 '현대7차'와 청담동 'PH129' '상지리츠빌카일룸2차'에서 5건이 100억원 이상 거래가 이뤄졌다. 서초구에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건이다.
한남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예인이나 기업 대표 등에서 최근에는 영리치들이 초고가 주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 가운데에는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집을 매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초양극화 단면…'통계왜곡' 우려도
전문가들은 아파트 시장이 초양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초고가 주택 시장이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이른바 슈퍼리치들이 선호하는 초고가 아파트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200억~300억원을 보유한 부자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이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와 지역은 한정돼 있다"며 "특정 지역과 단지에서 초고가 거래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는 서울, 그것도 한강변 등 특정지역에 몰려 있다"며 "양극화를 넘어 경험 못한 초양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왜곡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산·서민 주거단지는 변화가 없는데 고가 주택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면서 전체 아파트 값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상승률만 보고 일률적인 규제정책을 펼 경우 서민 주거지역 및 단지가 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원철 한양대 교수는 "초양극화로 인해 지역 및 단지 간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며 "초고가 주택 시장 움직임이 일반 아파트 가격 동향에 반영이 되고 있는데 앞으로 엄청난 왜곡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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