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證 "연구비 쏟아붓고도 기술 뒤처졌다"
"향후 체질 개선 통해 HBM과 파운드리서 경쟁력 복원 기대"
"향후 체질 개선 통해 HBM과 파운드리서 경쟁력 복원 기대"
6일 현대차증권은 "최근 반도체 부진이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안 해서 생긴 문제라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 제고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시설투자(CAPEX)와 연구개발(R&D) 비중을 보면 하이닉스와 TSMC 등 경쟁사들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했다.
삼성 메모리의 매출액 대비 CAPEX 비중은 2020년 39.0%에서 지난해 70.7%로 높아졌다. 삼성 파운드리는 2020년 75.6%에서 지난해 96.5%로 매출액 대부분을 CAPEX에 지출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CAPEX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1.6%에서 지난해 25.4%로 외려 줄었다. TSMC도 2020년 38.2%에서 지난해엔 44.0%를 차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도 삼성이 TSMC보다 높았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사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10.9%로 나타났다. TSMC는 8.4%였다.
노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최근 반도체 부진은 미래에 대한 투자 부족 때문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 제고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전자의 전사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3.7%(미 달러 기준), 올해 전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반도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26%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반도체(DS) 영업이익률 (16.1%)은 SK하이닉스 (35.0%)와 TSMC (45.2%)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수익성 부진은 경쟁사 대비 낮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과 선단 파운드리 부진이 원인이라고 현대차증권은 지적했다.
TSMC의 전체 직원 수는 7만7000명이었고, 이중 공정 및 R&D 인력은 약 6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한국 법인 직원 수는 DS 부문이 7만4043명이었다.
삼성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TSMC의 32% 수준으로 조사됐고, 매출액은 14.6% 수준으로 위축됐다. 특히 고성능컴퓨팅(HPC) 위주로 성장하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고객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는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1등 DNA를 가지고 있으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낸드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확인되고 있다"며 "향후 체질 개선을 통해 HBM과 파운드리에서 경쟁력을 복원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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