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최근 기술력 퇴보는 투자 부족 아닌 비효율 때문"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6 15:19

수정 2024.11.06 15:19

현대차證 "연구비 쏟아붓고도 기술 뒤처졌다"
"향후 체질 개선 통해 HBM과 파운드리서 경쟁력 복원 기대"

"삼성, 최근 기술력 퇴보는 투자 부족 아닌 비효율 때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최근 기술력 퇴보는 투자 부족이 아닌 비효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6일 현대차증권은 "최근 반도체 부진이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안 해서 생긴 문제라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 제고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시설투자(CAPEX)와 연구개발(R&D) 비중을 보면 하이닉스와 TSMC 등 경쟁사들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했다.

삼성 메모리의 매출액 대비 CAPEX 비중은 2020년 39.0%에서 지난해 70.7%로 높아졌다. 삼성 파운드리는 2020년 75.6%에서 지난해 96.5%로 매출액 대부분을 CAPEX에 지출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CAPEX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1.6%에서 지난해 25.4%로 외려 줄었다. TSMC도 2020년 38.2%에서 지난해엔 44.0%를 차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도 삼성이 TSMC보다 높았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사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10.9%로 나타났다. TSMC는 8.4%였다.

노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최근 반도체 부진은 미래에 대한 투자 부족 때문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 제고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전자의 전사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3.7%(미 달러 기준), 올해 전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반도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26%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반도체(DS) 영업이익률 (16.1%)은 SK하이닉스 (35.0%)와 TSMC (45.2%)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수익성 부진은 경쟁사 대비 낮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과 선단 파운드리 부진이 원인이라고 현대차증권은 지적했다.

TSMC의 전체 직원 수는 7만7000명이었고, 이중 공정 및 R&D 인력은 약 6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한국 법인 직원 수는 DS 부문이 7만4043명이었다.

삼성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TSMC의 32% 수준으로 조사됐고, 매출액은 14.6% 수준으로 위축됐다. 특히 고성능컴퓨팅(HPC) 위주로 성장하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고객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는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1등 DNA를 가지고 있으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낸드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확인되고 있다"며 "향후 체질 개선을 통해 HBM과 파운드리에서 경쟁력을 복원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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