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기각 한 달여 만에 3차 소환…구영배 '혐의 부인'
[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를 소환했다. 구속영장 기각 이후 처음으로 소환된 구 대표는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진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구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 9월 30일, 10월 2일에 이어 세 번째 소환이다.
구 대표는 이날 '혐의는 부인하는가'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최근 큐텐 본사와 큐텐테크놀로지가 서울회생법원에 티메프로부터 240억원의 채권을 받지 못했다고 신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큐텐 본사와 큐텐테크놀로지의 채권 신청과 관련해 큐텐이 피해자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 근거를 만드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0일 구 대표에 대해 '혐의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검찰은 영장 기각 이후 접수된 추가 고소 110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구 대표를 포함한 '윗선'으로 지목된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구 대표는 류광진 티몬 대표·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함께 1조5950억원 상당의 정산 대금을 편취(사기)하고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티메프의 자금 총 692억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티메프 자금 총 671억원을 미국 이커머스 '위시'의 인수 대금 등으로 횡령한 혐의도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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