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 기자간담회서 밝혀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제작한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가 “대본 보안 유지가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3년 만인 오는 12월 26일 마침내 공개된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황동혁 감독과 함께 한 기자간담회에서 “시즌1을 찍을 때만 해도 그 이상한 제목의 드라마는 뭐냐고 한 번씩 물어본 뒤 별다른 관심이 없어서 굉장히 편하게 촬영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시즌2는 무슨 게임을 하는지, 누가 나오고, 누가 먼저 죽는지 이런 모든 것들에 관심을 보였다”며 “그런데 그 내용이 곧 스포일러라 어떻게든 내용 유출을 막기 위해 출연하는 배우들조차 자신이 탈락한 이후 (전개) 내용을 전혀 모른 채 촬영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또 “끝까지 대본을 다 아는 배우가 몇 명 없었다”고 부연했다.
대본, 온라인서 제한된 상태에서 열람
대본은 종이에 프린트해 제본한 형태가 아니라 온라인 대본이었다. 그는 “워터마크 박아 PDF 파일로 돌려도 유출되는 것을 사실상 막을 수 없다”며 “그래서 마치 스트리밍과 비슷하게, 본인 파일에서만 열고, 모니터상으로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본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배우들이 너무 불편하다고 불만이 많았다. 대본에 메모를 하거나 포스트잇을 붙이고 싶은데, 물리적 형태로 있는 게 아니니까. 욕을 먹더라도 원칙을 지키자 결국 다 이해했다"며 "마지막 시청자들한테 도달할 때까지 우리 이야기를 잘 지켜야지 하는 마음으로 별 사고 없이 진행됐다”고 촬영 과정을 돌이켰다.
기자들에게도 “내용을 미리 알게 되면 재미가 너무 떨어지니까. 그 이유뿐, 다른 이유는 없다”며 보안 유지를 당부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시즌1에 비해 얼마나 살림살이가 늘었냐"는 질문에는 “많이 늘었다”며 “시즌1보다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세트 등을 짓는데 더 공을 들였고, 그것이 화면에 잘 반영되도록 애썼다”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로 파생 문화상품이 생긴 현상과 관련해선 "다른 분야라 어떤 식의 평가를 하기엔 조심스럽다"면서도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또 "‘오징어 게임’ 서바이벌 예능 쇼를 어떻게 봤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사실 그때 우리 촬영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서 (예능 자체를) 못봤다”며 “드라마와 전혀 다른 분야라 어떤 식의 평가를 내기엔 조심스럽지만, 한편으론 주위에서 그 예능을 본 사람들이 거기에 나오는 사인이나 소품 등이 그대로 활용된 것과 관련해 시쳇말로 ‘국뽕이 너무 차올랐다’고 표현했는데, 그런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답했다.
'오징어 게임'은 2021년 9월 공개된 시즌1이 넷플릭스 역사상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 연출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을 거머쥐었다.
다음 달 26일 공개되는 시즌2는 이정재, 이병헌, 공유, 위하준 등 이전 시즌 배우들뿐 아니라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박규영, 최승현(탑) 등이 대거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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