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비명계가 다시금 주목을 끌게 됐다. 특히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전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상진)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했다.
이 대표의 유죄 선고로 대권 가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 대표가 항소 의지를 밝혀 최종심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리더십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은 당내 균열을 걱정할 처지에 처했다. 단일대오를 외치는 친명계에 맞서 지난 총선에서 대거 원외로 밀려난 비명계가 세력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3김(김동연·김경수·김부겸)이 비명계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김 경기지사는 지난 2일 독일 베를린에서 김 전 경남지사를 만나며 이목을 끌었다. 김 경기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대표적인 친문계로 꼽힌다. 김 전 경남지사 역시 친문·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김 전 총리도 친문계 인사다.
이 대표의 유죄 선고로 김건희 특검법 등 야당 공세에 수세에 몰렸던 여당은 공세의 기회를 잡게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판사 겁박 무력시위에도 불구하고 법에 따른 판단을 한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하고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 판결 선고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이 판사와 사법부를 겁박할 지도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이 국민과 함께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에 대한 의지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어제, 더불어민주당 정권 5년간 뭉갠 특별감찰관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을 비롯해 더 변화하고 쇄신하겠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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