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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검찰,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에 징역 21년 구형

강명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6 16:29

수정 2024.11.16 16:29

"빌 황, 은행 속이고 차입한 뒤 파생상품 투자"
맨해튼 법정에 출석한 빌 황 아케고스 창립자(왼쪽) 연합뉴스
맨해튼 법정에 출석한 빌 황 아케고스 창립자(왼쪽)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1년 3월 발생한 월가 파생금융상품 마진콜 사태로 기소된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에게 징역 21년이 구형됐다.

로이터 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이 황씨에게 징역 21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인 황씨가 36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회사를 도산시키고 대출기관에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시세조작 혐의가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황씨와 아케고스는 지난 2020년 투자은행(IB)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달러(약 70조원)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황씨의 차입금은 당시 1600억달러(약 223조원)까지 급증했지만 투자 종목 주가가 하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 상황이 발생해 결국 회사가 파산했다.


이로 인해 투자은행들이 입은 손실은 100억달러에 달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아케고스와의 거래로 맺은 손실에 따른 여파로 경쟁사인 UBS에 인수됐다.

검찰은 황씨가 은행 측을 속이고 거액을 차입한 뒤 이를 자신들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에 투자해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황씨 측 변호인은 황씨가 거짓말로 은행에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를 검찰이 입증하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황씨가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고 재범 위험성이 낮으며 그간 자선활동을 벌여온 점 등을 형량에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지난 7월 사기와 공갈 등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선고공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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