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월 누적 생산량 5310만t...5.1% 감소
[파이낸셜뉴스]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시름하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의 지난달 조강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조강(쇳물) 생산국인 중국의 생산량은 증가세를 보여 국내 철강업계의 연말 수급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한국의 10월 조강생산량은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540만t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올해 1~10월까지의 누적 생산량 역시 531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철강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철강 생산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요 부진을 견디고 있어서다. 국내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건설업 등 전방 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이 내수에서 생산하지 못한 철강 물량을 수출로 밀어내는 상황이 겹치면서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조강생산량이 상승하면서 연말 국내외 철강 수급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WSA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조강생산량은 8190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한편 올해 1~10월까지의 누적 생산량은 8억507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이 같은 중국의 생산량 증가 배경에는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가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삼고 공략에 나선 인도의 조강 생산량 증가가 눈에 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조강생산국으로, 인도 정부가 지속적인 경제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건설업 호황과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철강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의 10월 생산량은 125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0월 생산량은 1억2300만t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직접 인도를 찾아 현지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합작 제철소를 건설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제철도 올해 34분기 인도 푸네에서 연간 23만t의 생산이 가능한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착공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인도의 높은 GDP 성장률과 건설 및 자동차 부분의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 돼 당분간 철강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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